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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1 20:24 수정 : 2005.12.02 14:02

나침반의 수수께끼
아미르 악셀 지음. 김진준 옮김. 경문사 펴냄. 8000원

1511년 이탈리아 문헌에 “구전에 따르면 나침반은 아말피에서 플라비오가 발명했다고 한다”는 구절이 나온다. 그러나 원문의 한 곳에 쉼표가 빠졌다고 보면 “플라비오가 말했듯이 항해에 사용하는 나침반은 아말피 사람들이 발명했다”로 해석된다. 그래도 아말피 사람들은 나침반 발명자가 플라비오 조이아라고 믿는다.

<나침반의 수수께끼>(경문사 펴냄)는 나침반이 어떻게 발명되고 이용되어 인류문명에 기여했는가를 이야기한다.

분명한 것은 아말피의 어떤 인물이 상자형 나침반을 발명했으며, 아말피가 나폴리의 해상교역로의 지위를 이어받아 12, 13세기에 번성했다는 것. 그러나 나침반 첫 발명지는 중국. 1040년 <무경총요>에 철제물고기 나침반의 제작법과 사용법이 완벽하게 설명돼 있다. 서양보다 150년 앞서 있다. 주로 점을 칠 때 사용되었을 뿐 항해에 응용한 것은 나중 일이다.

누가 먼저 발명했든 잘 활용하는 것이 장땡. 나침반을 가장 먼저 장사에 이용한 사람은 베네치아 뱃사람들. 일반화는 1274~1280년으로 추정된다. 그들의 선단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지중해 곳곳을 누볐고 베네치아는 몇세기 동안 세계무역의 중심에 섰다. 13세기 말부터 지중해의 해도제작은 정교해져 항로 안내서, 우수한 나침반과 더불어 항해 필수장비로 굳어졌다. 인도행 육로가 막히면서 해로를 개척할 필요로 인하여 바스코 다 가마의 희망봉 항로 발견,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도착, 마젤란의 세계일주 등이 이뤄졌다.

지은이는 “필요에 따라 기술이 개발되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개발되고 시간이 흐른 뒤 필요성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처럼 느껴진다”고 말한다.

덤. 마르코폴로가 나침반을 들여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1187년 문헌이 나침반을 처음 언급하는데 그는 70년 뒤에 태어났다. 나침반 16방위는 에트루리아 점복술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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