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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08 18:19 수정 : 2005.12.09 14:02

아사카와 다쿠미 평전
다카사키 소지 지음. 김순희 옮김. 효형출판 펴냄. 1만7000원
야나기 무네요시 평전
나카미 마리 지음. 김순희 옮김. 효형출판 펴냄. 1만8000원

잠깐독서

‘조선의 미’ 또는 조선민예론, 한국학 등을 거론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일본인 야나기 무네요시(유종열·1889-1961). <야나기 무네요시 평전>은 흔히 ‘조선사람보다 더 조선을 사랑했다’는 수식어와 함께 ‘비애의 미’로 대표되는 그의 초기 조선미학관에 대한 시비가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야나기의 사상적 궤적, 특히 그의 평화사상을 집대성한 책이다. 국제관계사상사 전문 연구가로 전쟁과 평화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온 일본 세이센 여대 나카미 마리 문학부 문화사학과 교수가 17년간이나 매달린 야나기 연구의 결실이다. 야나기가 서세동점의 조류 속에 일본문화의 개성 확립을 중시하면서도 자민족 중심주의에 빠지지 않고 조선과 대만, 오키나와 문화를 나름대로 존중한 민예운동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의 하나로 저자는 ‘세계가 한가지 색이 돼서는 안된다’는 그의 ‘복합의 미 사상’을 들고 있다. 야나기의 조선미학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욱 폭넓고 깊게 만들어준다.

야나기에게 조선예술에 대한 눈을 뜨게 해주고 그를 인간적으로 감동시켰으며, 결과적으로 그의 민예운동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 아사카와 다쿠미(1891-1931)와 그의 형 노리타카(1884-1964)다. 조선의 가마터 7백여 곳을 답사하고 <조선의 도자기>, <조선시대 도자기-백자·청화·철화> 등을 쓴 노리타카와 조선총독부 산림과 임업시험소 하급관리로 일하면서 <조선의 소반>, <조선도자명고> 등을 썼고 야나기와 함께 조선민족미술관 건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다쿠미. ‘조선의 흙이 되다’는 부제가 붙은 <아사카와 다쿠미 평전>(3판)은 조선말을 하고 조선옷을 입고 죽어 조선땅에 묻힌 다쿠미의 조선 사랑과 조선인들의 다쿠미 사랑을 가슴뭉클하게 추적한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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