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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5 18:27 수정 : 2005.12.20 16:28

여기 50권, 지성 온도를 높여드립니다

한겨레가 전문가와 함께뽑은 2005 올해의 책 50

2005년 한해 책장을 열며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가했던 기념할만한 해였던 올해의 출판계 사정도 그다지 밝지는 않았다. 어렵다,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현장의 많은 출판인들한테서 노래처럼 들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출판활동이 침체 일변도였느냐 하면 꼭 그렇게 말하기도 어렵다. 책은 <한겨레> 문화부로 배달돼 온 신간만 매주 1백여권을 헤아릴 정도로 무수히 쏟아졌다.

세계화 이후 모든 분야가 그렇지만, 출판 분야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날로 두드러져 가고 있다. 연간 도서매출량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대형 출판사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가 하면 한 권도 제대로 내지 못한 출판사들도 수두룩하다. 총 2만5천개에 가까운 국내 출판사들 가운데 한해 한 권의 책이라도 낸 출판사는 1천7백여 곳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매년 2천 개에 육박하는 출판사들이 새로 등장해 벼린 아이디어와 전망속에 인간진화의 정수들을 무수히 쏟아내며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숱한 어려움조차 오히려 출판소재가 되는 출판계는 언제나 펄펄 끓어 넘친다.

그 많은 책들 가운데 극히 일부를 골라 ‘올해의 책’으로 정리해낸다는 건 애초에 무리다. 책도 유행을 타지만 개인 선호도나 취향이 책만큼 천차만별인 민감한 상품도 드물 것이다. 그런 책 중에서 굳이 50권을 골라 따로 묶었다. ‘<한겨레>적 주관’이 크게 작용했음은 새삼 지적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엄정객관이라는 기준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또 별 의미도 없다. 그래서 이 분야 전문가들 의견을 경청하고 수용했지만, 50권은 어디까지나 <한겨레>가 선정한 올해의 책이고, 더 엄밀히 말하면 <한겨레> 출판팀이 최종선별한 책들이다. 최대한 다양성을 살리려 했으나 결과적으로 인문사회 분야에 무게가 실린 것은 그런 사정과 한계의 반영일 것이다. 물론 ‘베스트셀러’ 순위와는 무관하다. 안배 차원은 아니지만 특정 출판사 책의 중복선정을 될수록 피하고, 독자들 호응이 컸던 화제의 책도 고려하고, 제작형편상 11월 말까지 배포된 신간 위주로 선정하다 보니 의미있고 중요한 역작들이 아쉽게도 적지않게 누락됐다. 선정된 50권의 지면배치상의 차이가 책 무게의 차이를 직접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이런 모양새로 독자들에게 권한다. 이것이 ‘2005년의 책’이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2005 올해의 책 50’ 선정에 참여해주신 분


<일반> △김기봉 경기대 교수(역사학) △박혜영 인하대 교수(영문학) △배병삼 영산대 교수(정치학) △심경호 고려대 교수(한문학) △안광복 중동고 철학교사 △이권우 도서평론가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이진경 서울산업대 교수(사회학) △정재승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바이오시스템학) △최성일 도서평론가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

<문학> △권성우 숙명여대 교수 △방민호 서울대 교수 △이명원 서울디지털대 교수 △엄경희 문학평론가

<어린이> △선안나 동화작가 △김태희 사계절 편집팀장 △최정선 보림 편집주간

[실용/경제]

블링크/ 말콤 글래드웰 지음. 이무열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긴 시간을 들여 많은 정보를 얻으면 정확한 예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그와 반대로 무의식이 핵심정보를 순간포착, 즉 2초만에 내리는 판단이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다만 정확한 순간판단, 즉 통찰력은 오랜 각고가 필요한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세계화 이후의 부의 지배/ 레스터 서로 지음. 현대경제연구원 옮김. 청림출판 펴냄

<제로섬 사회>의 저자인 미래학자 레스터 서로의 2003년 작. 지식 기반의 글로벌 경제에서 미래의 부는 누가 거머쥘 것인지에 대한 분석. 지은이는 ‘3차 산업혁명’과 세계화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부의 지배’에 이르는 길이라고 말하면서, 금융위기·디플레이션 같은 위험을 관리하려면 미국·일본·유럽의 삼두마차식 협력을 강조한다.

아이콘(iCon) 스티브 잡스/ 윌리엄 사이먼·제프리 영 지음. 임재서 옮김. 민음사 펴냄

아이포드(iPod), 매킨토시와 영화 <토이 스토리> 등으로 정보기술 비즈니스 분야에 혁신을 일으켰던 스티브 잡스의 평전이자 애플 회사의 여러 일화를 담은 기록. 창조성과 기술을 행복하게 결합시켜 사람들의 생활방식을 바꾼 그의 타고난 능력을 엿본다. 그의 어린 시절과 삶, 그리고 성공-추락-부활의 이야기들. “늘 배고프고 늘 어리석어라.”

[자연/과학]

과학과 종교 사이에서/ 김용준 지음, 돌베개 펴냄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과학자로서, 철학자로서, 신앙인으로서 진지하게 탐구한다. 과학과 종교를 별개의 영역으로 나누거나 한 쪽의 손을 들어주는 식의 쉬운 해결책을 찾지 않는다. 둘 사이의 대립을 인정한 채로 대화와 화해의 지평을 찾아 나가는 것이 그의 탐구 자세다. 그의 잠정적 결론은 ‘진화신학’으로 나타난다.

우주의 구조/ 브라이언 그린 지음. 박병철 옮김. 승산 펴냄

부제 ‘시간과 공간, 그 근원을 찾아서’. 난해한 우주론을 쉽게 풀어쓰는 재주로 이름난 이론물리학자 브라이언 그린이 <엘러건트 유니버스>에 이어 쓴 우주론 저서다. 시간, 공간, 대폭발, 블랙홀, 암흑에너지, 끈이론 같은 흥미로운 과학 주제들을 다루면서, 궁극적으로 시간·공간의 의미를 이론물리학을 통해 탐색한다.

과학의 탄생/ 야마모토 요시타카 지음. 이영기 옮김. 동아시아 펴냄

중력과 자력이라는 자연의 힘이 철학과 문학, 그리고 사회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졌는지를 추적한 과학 역사서다. 1001쪽. 중세를 지배했던 아리스토텔레스의 자연철학, 중세의 비주류 ‘자연마술’부터 뉴턴의 명성에 가린 여러 자연철학을 아우르는, ‘힘’에 관한 철학·과학의 사유와 실험들을 총망라했다.

[생활/문화]

바둑의 발견 2/ 문용직 지음. 부키 펴냄

<바둑의 발견>(1998) 후속편. 바둑판의 19줄, 소목, 화점, 포석 등에 반영된 인간의 우주관, 사회의 질서, 게임의 논리, 조화의 개념과 이들의 상호 작용을 고찰한다. 이로써 우리가 바둑을 어떻게 이해해 왔는가, 바둑이 어떻게 진화해 왔는가를 규명한다. 아울러 바둑계의 위기 타개책을 모색한다.

발바닥, 내 발바닥/ 김곰치 지음. 녹색평론사 펴냄

태백 폐광촌 카지노, 북한산국립공원 관통도로 공사장, 새만금 간척사업이 한창인 부안 등 문제적인 현장을 찾아가 발바닥으로 쓴 르포 모음. 독자로 하여금 ‘기계적인 중립’에서 벗어나 ‘편파적인 진실’에 이르게 한다. 지은이는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1999)로 한겨레문학상을 받았다.

사람 대 사람/ 정혜신 지음. 개마고원 펴냄

16명의 인물쌍을 하나의 분석 코드로써 같음과 다름을 분석한다. 자존감:이명박-박찬욱, 소통:정몽준-이창동, 대중적 파괴력:박근혜-문성근, 희망과 욕망:이인화-김근태, 자기결정권:나훈아-김중배, 글의 힘:김대중-김훈 등 의외의 조합에서 풀어내는 객관화의 용감함과 분석의 탁월함이 읽는 즐거움을 배가한다.

아메리카 타운 왕언니 죽기 오분전까지 악을 쓰다/ 김연자 지음. 삼인 펴냄

25년간 동두천, 송탄, 군산 등 기지촌에서 성산업에 종사해온 ‘현장 출신’ 여성운동가의 자서전. 예순 둘 나이에 ‘죽기 오분 전까지 악쓰다’란 묘비문까지 마련해 놓고 벌거벗었다. 그가 보여주는 것은 그의 나신이 아니라 한-미 동맹 속의 섹스, 군사주의와 여성의 성 등 많은 논쟁거리다.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안병수 지음. 국일미디어 펴냄

독자를 행동하게 만든 드문 저작물 가운데 하나. “과자는 독이다!” 전직 과자업체 간부의 충격적인 고백. 9쇄 8만부를 찍을 만큼 독자들의 엄청난 반응을 받았다. 라면, 초코파이 또는 과자에 든 설탕, 방부제, 트랜스지방산 등은 만병의 근원이라는 내용은 자녀들의 식습관을 바꿀 만큼 영향이 컸다.

한국 팝의 고고학 1960, 1970/ 신현준, 이용우, 최지선 지음. 한길아트 펴냄

서양의 팝이 한국문화의 자장에 들어와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삐걱거림 또는 파장의 기록이다. 1954년 미8군 사령부의 용산 이전, 1960년 초 일련의 민간방송 개국, 1975년 ‘대마초 사건’ 등 3개의 분수령을 중심으로 팝, 포크와 록의 울림을 엮었다. 방대한 자료의 발굴과 꼼꼼한 정리가 압권.

[문학]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 허수경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십여 년째 독일에서 고고학을 공부하고 있는 시인이 고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인간과 세계를 관찰한 결과물이다. 전쟁과 파괴로 점철된 듯한 청동의 시간 아래에 생명을 심고 가꾸는 감자의 시간이 버티고 있음을 잔잔하게 역설한다. 고국과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을 실험적으로 표출한 ‘진주 말로 혹은 내 말로’ 연작도 흥미롭다.

유랑가족/ 공선옥 지음, 실천문학사 펴냄

사진작가의 눈을 통해 들여다본 이 시대 농어촌과 그곳 사람들의 초상이다. 사진작가로 하여금 농어촌을 찾게 한 것은 목가적인 전원풍경을 기대한 잡지사의 청탁이었지만, 그가 실제 현장에서 만난 것은 거의 정반대라 할 만한 것이다. 삶의 근거와 이유를 잃고 기약없이 떠도는 ‘유랑’이 그 실체이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공지영 지음, 푸른숲 펴냄

사형수와 사형제도라는 묵직한 주제를 작가 특유의 역동적이며 감성적인 필치로 다루었다. 사형수들 자신과 관련자들을 오랫동안 취재한 흔적이 엿보인다. 정치적·경제적 약자를 향한 연민의 시선이 제도에 관한 철학적·종교적 성찰과 맞물리면서 끝내는 읽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소설이다.

카스테라/ 박민규 지음, 문학동네 펴냄

<카스테라>를 ‘청년백수 시대’에 대한 소설적 증언이라 할 수 있겠다. 학교와 사회 사이에 끼여 있는 젊은이들의 우울한 초상이 유머러스하게 그려짐으로써 슬픈 웃음을 자아낸다. 벗어나고픈 현실의 중압감은 종종 황당무계한 환상을 낳는데, 그 환상은 현실에 대한 소극적 저항으로 이해할 만하다.

내가 살아온 20세기 문학과 사상/ 김윤식 지음, 문학사상사 펴냄

문학사가이자 현장비평가로서 지은이가 남긴 왕성한 생산력은 가히 경탄할 만하다. 이 책은 그의 작업을 추동한 내적 동력과 시대적 배경을 알려주는 자전적 에세이다. 식민 치하에서 성장한 소년이 어떻게 근대라는 숙제를 붙들고 씨름하게 되었으며 그것이 어떻게 문학과 만나는지를 알 수 있다.

[인문/사회]

그림책의 이해/ 현은자·김세희 지음, 사계절 펴냄 (전2권)

어린이 그림책에 관한 지식·정보와 사례들을 간추리고 통합해 정리했다. 그림책은 쏟아지지만 정작 체계적 분석은 부족한 우리 현실을 보완할만한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림책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글과 그림은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할지 따위를 조명하고 어린이의 ‘작은 우주’에 다가서는 교육적 담론을 담았다.

개발 없는 개발/ 허수열 지음. 은행나무 펴냄

식민지근대화론과 내재적발전론의 논쟁에 작지만 중대한 이정표를 찍은 책. 식민지근대화론의 주요 방법론인 실증경제사학을 통해 오히려 일제 지배의 ‘민족차별적 성격’을 입증했다. 극단적으로 불평등한 소유관계와 그에 따른 분배의 불평등 및 차별을 실증하고, “식민지체제가 지속되는 한 조선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개발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다.

네 멋대로 써라/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 삼인 펴냄

당신도 타고난 이야기꾼처럼 글을 쓸 수 있다고 용기를 주며 글쓰기를 부추기는 책. 교실과 교도소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지은이는 당신에게 의미 있는 걸 쓰라, 쓰고 싶은 걸 실컷 쓰라, 권위를 의심하라, 당신의 힘으로 알아내라며 글쓰기의 규칙들을 들려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신이 누구인지를 탐험하는 글쓰기다.

우승열패의 신화/ 박노자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경쟁’ ‘죽기 살기로’ ‘하면 된다’ 같은 입말이 특히 발달한 ‘한국적 생존경쟁’의 기원을 19세기 말, 20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나선다. 그 한복판엔 제국열강에 낀 한국민족주의와 조응하는 ‘힘의 숭배사상’ 사회진화론이 놓여 있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2002 월드컵축구 때의 열광적 스포츠 애국주의에서도 그 신화를 발견한다.

중국 고대-근대-현대 사상사론/ 리쩌허우 지음. 김형종·임춘성·정병석 옮김. 한길사 펴냄 (전3권)

중국의 비판적 지성인으로 꼽히는 리쩌허우의 중국사상사론 3부작. 고대사상사에서 중국인의 문화심리 구조의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유가 사상에 주목하고, 근대와 현대 사상사에서 근대 중국을 휩쓴 농민혁명, 변법유신, 삼민주의 등 선진적 사조들을 논하며 현대사에서 계몽을 압도했던 ‘구망’(救亡)의 역사를 주장한다.

끝나지 않은 신드롬/ 천정환 지음. 푸른역사 펴냄

<근대의 책 읽기>로 호평받은 천정환의 또 하나의 ‘식민지 시대 다시 읽기’. 1926년 순종 황제 인산과 6·10 만세사건, 1936년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과 조선신문들의 일장기 말소사건을 계기로 극적으로 표출된 식민지 파쇼체제하 조선인 민족주의 신드롬의 폭발적 전개과정을 스포츠를 매개로 추적한다. 소설적 기법을 동원한 사실과 허구의 역동적인 배합을 통해 월드컵 ‘붉은 악마’까지 이어지는 신드롬의 출발점을 찾아간다.

서구문명은 동양에서 시작되었다/ 존 M. 홉슨 지음. 정경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서구 중심주의의 뒤틀리고 전도된 ‘오리엔탈리즘’을 실증적으로 뒤집어엎는 책. 예컨대 영국 산업혁명은 막스 베버류의 합리주의, 민주주의 따위 서구 내재적이라 주장하는 독창성이나 우수성 덕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섰던 동아시아의 제도와 기술을 가져다 썼기에 가능했으며, 유럽이 동아시아를 앞서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나 와서다. 중동과 인도, 아프리카, 동남아 선행문명의 기여와 착취 없이 유럽이 홀로 섰다는 생각도 착각이다.

부르주아전/ 피터 게이 지음. 고유경 옮김. 서해문집 펴냄

정신분석학을 역사연구에 도입한 피터 게이 예일대 명예교수가 되살려낸 19세기 서구 중간계급, 즉 부르주아지의 적나라한 내면세계. 전형적 부르주아 남성이었던 당시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평생 동안 써온 일기와 편지, 소설, 그림, 신문 등 다양하고 풍부한 사료를 동원하여 정치적 열망, 성과 권위에 대한 태도, 미술과 음악의 취향, 경제적 상황의 놀라운 다양성 등 부르주아지의 진면목을 치밀하게, 총체적으로 추적한다.

한국전쟁/ 박태균 지음. 책과함께 펴냄

정전된 지 50여년이 지나도록 우리의 안보와 개개인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우리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규정하는 현재진행형 전쟁인데도 이를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전쟁(6.25전쟁)의 실체를 원인부터 남은 과제에 이르기까지 종전을 희구하는 현재적 관점에서 재정리했다. 기존의 대다수 국내 연구서들보다는 더 자유롭고 폭넓게 사유하면서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성과들과 이면 자료들을 강의하듯 소개하는 장점을 지녔다.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이왕주 지음. 효형출판 펴냄

처음부터 다시 영화와 속깊게 사귀는 법 배우기. 하이데거 공부로 박사학위를 딴 저자는 영화를 작품이 아니라 텍스트로 보라고 권한다. 오로지 작가의 뜻을 읽어내야 하는 게 작품이라면, 텍스트는 그것을 보는 주체 곧 우리 자신이 함께 놀면서 자기 뜻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 <트루먼 쇼> <매트릭스> <와호장룡> <여인의 향기> 등 29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삼아 주체적 삶을 위한 날카로운 철학적 성찰들을 재미있고 발랄하게 엮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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