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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생각]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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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괴물 백과
곽재식 지음, 이강훈 그림/워크룸프레스·2만2000원 “곽재식은 2007년부터 ‘게렉터’(gerecter)라는 필명으로 한국의 괴물을 채집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해왔다. 여기에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옛날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써보기 위해 자료 조사차 시작한 일이었다. 사극이나 영화를 통해 알려진 모습이 아니라 진짜 옛날 사람들이 남긴 진짜 옛날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바람이 있다면 자신 같은 창작자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것 정도였다. 그 사이에 그의 블로그는 민속학 연구자, 소설가, 게임 및 웹툰 시나리오 작가,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학생 등의 참고 자료로 활용되면서 암암리에 ‘온라인 괴물 소굴’로 알려져왔다. 이 책 <한국 괴물 백과>는 곽재식이 채집한 한국 괴물 가운데 282종을 이강훈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엮은 것이다.”
곽재식 지음, 이강훈 그림/워크룸프레스·2만2000원 “곽재식은 2007년부터 ‘게렉터’(gerecter)라는 필명으로 한국의 괴물을 채집해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공개해왔다. 여기에 어떤 사명감 같은 것은 없었다. 그저 옛날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을 써보기 위해 자료 조사차 시작한 일이었다. 사극이나 영화를 통해 알려진 모습이 아니라 진짜 옛날 사람들이 남긴 진짜 옛날이야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을 뿐이었다. 바람이 있다면 자신 같은 창작자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것 정도였다. 그 사이에 그의 블로그는 민속학 연구자, 소설가, 게임 및 웹툰 시나리오 작가, 졸업 작품을 준비하는 학생 등의 참고 자료로 활용되면서 암암리에 ‘온라인 괴물 소굴’로 알려져왔다. 이 책 <한국 괴물 백과>는 곽재식이 채집한 한국 괴물 가운데 282종을 이강훈의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엮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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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관대면. 높은 관을 쓰고 얼굴이 커다랗다. 큰 나무에 기대 있다. 사냥개가 사람보다 먼저 발견하면 맹렬하게 짖는다. 기이한 것을 물리치는 기질을 지닌 사람이 노려보면 점점 사라진다. 조선 시대에 성현의 친척인 안씨가 지금의 임천에서 보았다. <용재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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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각. 삿갓을 쓰고 도롱이를 입었다. 다리가 하나고 두 눈을 희번덕거린다. 비가 조금씩 내리는 어둑한 날씨에 다리 하나로 콩콩 뛰어다닌다. 한 번에 지붕에 올라갈 만큼 뛰는 힘이 좋다. 힘차게 뛰어오르면 멀리 도망칠 수 있다. 체질이 특정한 사람을 이유 없이 앓게 하는데 이것과 멀리 떨어지면 바로 낫는다. 명함이나 문패, 이름 쓴 종이를 무서워한다. 심한 악취를 풍긴다. 서울 종묘 근처에서 이유가 본 이야기가 <학산한언>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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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호. 사람인 체하는 흰 여우의 이야기로 볼 수 있으며 백제의 멸망이 가까워지던 659년 백제의 궁궐에 나타났다. 정승인 상좌평의 책상에 걸터앉아 있었다 한다. <삼국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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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목인. 눈이 셋 달린 사람으로 옷은 매우 호화롭고 위엄이 있어 권세 높은 신하나 임금 같은 모습이다.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으며 사람의 생명이나 혼령을 관장하는 힘도 있다. 저주를 받으면 눈이 셋 달린 강아지의 모습이 되는 수가 있으며 그때도 영특하고 신비로운 점은 있다. 저승 세계의 높은 사람으로 팔만대장경을 만들어달라 요청했다 한다. <해인사팔만대장경사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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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량. 사람의 그림자 주변에 숨어 있다. 그림자가 있는 곳에 항상 한 발짝 먼저 가 있어 가장자리 말고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보다 귀와 눈이 크다. 한낮의 햇빛 속에서 유리 거울로 살펴보면 갑자기 거울 속에 나타난다. <성호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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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는 저승사자나 저승을 관장하는 높은 관리라는 뜻인데 <삼국유사>에는 망덕사의 승려 선율(善律)이 저승에 갔다가 돌아오는 이야기에 나온다. 여기서는 선율이 불교 경전을 편찬하다가 죽어 저승에 오자 일을 다 완수하라고 다시 이승으로 돌려보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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