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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5 20:53 수정 : 2005.12.16 15:51

한겨레가 전문가와 함께뽑은 2005 올해의 책 50


올해의 출판/실용도서

인문사회나 자연과학, 생활문화 등과는 갈래가 다른, 국립중앙도서관 분류에 따르면 ‘주로 실무에 관계된 실용적 내용의 도서’ 또는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도서‘나 수험서적 등 다소 애매한 범주를 지닌 실용도서 가운데 올해 단연 눈에 띈 것은 <블루오션 전략>(김위찬·르네 마보안, 교보문고)이다. 30만 부 이상 팔렸다는 이 책은 ‘레드오션’ ‘블루오션’이라는 단어와 개념의 대유행을 낳으면서 경영전략서로는 처음으로 베스트셀러 종합목록 수위에 오르는 이변을 낳았다.

올해는 유독 기업, 미래, 패러다임, 경제 등 개인에겐 좀 낯설거나 절실하지 않았던 키워드들을 다룬 책들이 많이 팔렸다는데, 이는 미래예측이나 경제일반에 대한 이해, 세계경제의 흐름 같은 내용들에 대한 개인 독자들의 관심이 커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전문가들 생각이다. 블루오션 외에 <10년 후 한국>, <10년 후의 세계>(공병호, 해냄) 등 ‘10년 후’ 시리즈물들, <대한민국 2010 트렌드>(LG경제연구원, 한국경제신문사) 등이 그러했고, <괴짜경제학>(스티븐 레빗·스티븐 더브너, 웅진지식하우스) <서른살 경제학>(유병률, 인물과사상)이 그러했다. 경제일반에 관한 책들은 과거엔 판매순위 상위에 오르기 어려웠으나 올해는 무더기로 베스트셀러가 됐다. 대신 통화위기와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 이후 경제경영서 시장을 주도해온 자기계발서와 재테크 계열 서적들이 <성공하는 사람들의 8번째 습관>(스티븐 코비, 김영사) 정도를 빼고 나면 대부분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제프리 영·윌리엄 사이먼, 민음사)와 <마시멜로 이야기>(호아킴 데 포사다·엘런 싱어, 한국경제신문사)를 인생 성공에 관한 주목받은 실용서로 분류한다면, 지난해 말에 나와 올해 ‘밀리언셀러’급에 들어간 <살아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탄줘잉·김성신, 위즈덤하우스)도 이 범주에 포함될 수 있겠다. 지금 출판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는 기둥 가운데 하나는 이런 류의 책들이다!

김기옥 한스미디어 대표에 따르면, 자기계발이나 재테크 서적 붐이 IMF 직후의 절박감과 불안을 반영한 것이었다면 경영전략이나 경제일반, 미래 트렌드에 관한 서적들의 판매 호조는 이제 한숨을 돌린 독자들이 좀 더 거시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질적 성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한기호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장은 이를, 단기적 테크닉의 한계를 느낀 사람들이 근본적인 사유를 통해 뭔가를 얻으려 하고 있고 그 결과 원론과 원칙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행, 건강, 요리, 외국어 등 다른 분야의 실용도서들의 올해 시장은 유사 아이템들간의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졌으나 눈에 띄는 추세변화는 없었다. “별다른 변화가 없었던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고 김민기 전 투앤비컨텐츠 대표는 말했다. 건강분야에선 비타민이나 생로병사 등을 다룬 텔레비전의 영향력이 커진 가운데 운동요법이나 다이어트, 요가 관련 서적이 퇴조하고 식생활 관련 서적들이 높은 판매순위에 올랐다. 영어학습서들도 토익 등 꼭 필요한 책들은 꾸준히 나갔으나 주목할 만한 변화는 없었으며, <웃지마 나 영어책이야>(문덕·권윤주·Richard Harris, 두앤비컨텐츠) <1분 영어회화>(레이 한, 김영사)처럼 가벼운 포장으로 이제까지 책을 잘 사지 않던 사람들을 겨냥한 책들이 하반기에 늘었다. 베스트셀러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던 여행서들도 사정은 그와 별 다를 바 없었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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