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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5 22:31 수정 : 2005.12.16 15:54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
스테파니 케이브 지음. 차혜경·유정미 옮김. 바람 펴냄. 1만2000원

아기가 태어나면 반드시 곧 접종해야 하는 것으로 돼 있는 각종 질병예방 백신들에 온갖 위험한 중금속이나 화학물질이 들어 있다면? 그것이 뇌 손상과 치매의 원인물질인 알루미늄, 살균제·방부제·폭약제조에 사용되는 포름알데히드, 맹독성 페놀, 행동장애·학습장애를 부르는 치메로살(수은), 방부제로 쓰는 에틸렌글리콜, 염화벤젠토늄, 알레르기 원인물질인 젤라틴, 글루타민산염, 네오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이라면? 그리고 MMR(홍역·볼거리·풍진),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DTaP(개량 DTP) 백신, B형 간염백신 접종이 경련이나 아토피성 피부질환을 일으키거나, 예방하고자 한 질병들을 오히려 불러오고, 심지어 자폐증과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발달장애, 학습장애, 난독증, 소아당뇨, 류머티즘성 관절염, 천식 따위를 유발한다면?

혹시 원인모를 이런저런 지병들을 갖고 있거나 정서적, 신체적 발달장애 현상을 보이는 내 아이가 태어날 때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어느 때부터인가 그렇게 됐고, 돌이켜 보니 그때가 바로 예방백신 접종을 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생각이 덜컥 나지는 않는가?

자폐계열 장애아들을 치료하고 있는 미국 의학박사 스테파니 케이브가 쓴 <예방접종 어떻게 믿습니까>(바람 펴냄)는 일견 황당해 보이는 그런 질문들이 그냥 엄포이거나 가능성 차원에서 제기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MMR 혼합백신 등의 접종 뒤 나타난 여러 부작용 사례들은 두려움을 안긴다. 어린이 자폐증이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등은 백신 접종이 일반화한 뒤 폭발적으로 늘었음을 통계들은 보여준다. 아이들만 피해자가 되는 건 아니다. 1991년 걸프전 참전 미군 수만명한테서 나타난 이른바 걸프전 증후군도 조사 결과 파병 당시 접종한 17가지의 백신 탓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렇다고 저자가 백신의 효용 자체를 부정하는 건 아니다. 그는 백신의 질병퇴치 공로를 인정한다. 다만 자명한 것으로 돼 있는 백신접종에 대한 맹신, 남용과 오용이 부른 무서운 사례들을 지적하면서 그 뒤에 도사린 거대한 ‘백신산업’의 이권다툼, 타성과 무지에 기생하는 부패와 무책임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하며 현명한 대응을 촉구하고 있을 뿐이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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