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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2.15 22:44 수정 : 2005.12.16 15:54

한겨레가 전문가와 함께뽑은 2005 올해의 책 50

그림책의 이해/ 현은자·김세희 지음, 사계절 펴냄 (전2권)

어린이 그림책에 관한 지식·정보와 사례들을 간추리고 통합해 정리했다. 그림책은 쏟아지지만 정작 체계적 분석은 부족한 우리 현실을 보완할만한 작업으로 평가받는다. 그림책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디에서 시작됐는지, 글과 그림은 어떤 눈으로 바라봐야 할지 따위를 조명하고 어린이의 ‘작은 우주’에 다가서는 교육적 담론을 담았다.







개발 없는 개발/ 허수열 지음. 은행나무 펴냄

식민지근대화론과 내재적발전론의 논쟁에 작지만 중대한 이정표를 찍은 책. 식민지근대화론의 주요 방법론인 실증경제사학을 통해 오히려 일제 지배의 ‘민족차별적 성격’을 입증했다. 극단적으로 불평등한 소유관계와 그에 따른 분배의 불평등 및 차별을 실증하고, “식민지체제가 지속되는 한 조선인들에게 진정한 의미의 개발은 있을 수 없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인다.







네 멋대로 써라/ 데릭 젠슨 지음. 김정훈 옮김, 삼인 펴냄

당신도 타고난 이야기꾼처럼 글을 쓸 수 있다고 용기를 주며 글쓰기를 부추기는 책. 교실과 교도소에서 글쓰기를 가르치는 지은이는 당신에게 의미 있는 걸 쓰라, 쓰고 싶은 걸 실컷 쓰라, 권위를 의심하라, 당신의 힘으로 알아내라며 글쓰기의 규칙들을 들려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당신이 누구인지를 탐험하는 글쓰기다.







우승열패의 신화/ 박노자 지음, 한겨레신문사 펴냄

‘경쟁’ ‘죽기 살기로’ ‘하면 된다’ 같은 입말이 특히 발달한 ‘한국적 생존경쟁’의 기원을 19세기 말, 20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 찾아나선다. 그 한복판엔 제국열강에 낀 한국민족주의와 조응하는 ‘힘의 숭배사상’ 사회진화론이 놓여 있다고 지은이는 강조한다. 2002 월드컵축구 때의 열광적 스포츠 애국주의에서도 그 신화를 발견한다.







중국 고대/근대/현대 사상사론/ 리쩌허우 지음. 김형종·임춘성·정병석 옮김. 한길사 펴냄 (전3권)

중국의 비판적 지성인으로 꼽히는 리쩌허우의 중국사상사론 3부작. 고대사상사에서 중국인의 문화심리 구조의 형성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유가 사상에 주목하고, 근대와 현대 사상사에서 근대 중국을 휩쓴 농민혁명, 변법유신, 삼민주의 등 선진적 사조들을 논하며 현대사에서 계몽을 압도했던 ‘구망’(救亡)의 역사를 주장한다.







끝나지 않은 신드롬/ 천정환 지음. 푸른역사 펴냄

<근대의 책 읽기>로 호평받은 천정환의 또 하나의 ‘식민지 시대 다시 읽기’. 1926년 순종 황제 인산과 6·10 만세사건, 1936년 손기정의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과 조선신문들의 일장기 말소사건을 계기로 극적으로 표출된 식민지 파쇼체제하 조선인 민족주의 신드롬의 폭발적 전개과정을 스포츠를 매개로 추적한다. 소설적 기법을 동원한 사실과 허구의 역동적인 배합을 통해 월드컵 ‘붉은 악마’까지 이어지는 신드롬의 출발점을 찾아간다.







서구문명은 동양에서 시작되었다/ 존 M. 홉슨 지음. 정경옥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서구 중심주의의 뒤틀리고 전도된 ‘오리엔탈리즘’을 실증적으로 뒤집어엎는 책. 예컨대 영국 산업혁명은 막스 베버류의 합리주의, 민주주의 따위 서구 내재적이라 주장하는 독창성이나 우수성 덕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섰던 동아시아의 제도와 기술을 가져다 썼기에 가능했으며, 유럽이 동아시아를 앞서기 시작한 것은 19세기에나 와서다. 중동과 인도, 아프리카, 동남아 선행문명의 기여와 착취 없이 유럽이 홀로 섰다는 생각도 착각이다.







부르주아전/ 피터 게이 지음. 고유경 옮김. 서해문집 펴냄

정신분석학을 역사연구에 도입한 피터 게이 예일대 명예교수가 되살려낸 19세기 서구 중간계급, 즉 부르주아지의 적나라한 내면세계. 전형적 부르주아 남성이었던 당시 오스트리아 작가 아르투어 슈니츨러가 평생 동안 써온 일기와 편지, 소설, 그림, 신문 등 다양하고 풍부한 사료를 동원하여 정치적 열망, 성과 권위에 대한 태도, 미술과 음악의 취향, 경제적 상황의 놀라운 다양성 등 부르주아지의 진면목을 치밀하게, 총체적으로 추적한다.







한국전쟁/ 박태균 지음. 책과함께 펴냄

정전된 지 50여년이 지나도록 우리의 안보와 개개인의 일상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우리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규정하는 현재진행형 전쟁인데도 이를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한국전쟁(6.25전쟁)의 실체를 원인부터 남은 과제에 이르기까지 종전을 희구하는 현재적 관점에서 재정리했다. 기존의 대다수 국내 연구서들보다는 더 자유롭고 폭넓게 사유하면서 국내외의 다양한 연구성과들과 이면 자료들을 강의하듯 소개하는 장점을 지녔다.







철학, 영화를 캐스팅하다/ 이왕주 지음. 효형출판 펴냄

처음부터 다시 영화와 속깊게 사귀는 법 배우기. 하이데거 공부로 박사학위를 딴 저자는 영화를 작품이 아니라 텍스트로 보라고 권한다. 오로지 작가의 뜻을 읽어내야 하는 게 작품이라면, 텍스트는 그것을 보는 주체 곧 우리 자신이 함께 놀면서 자기 뜻대로 만들어갈 수 있다. <트루먼 쇼> <매트릭스> <와호장룡> <여인의 향기> 등 29편의 영화를 텍스트로 삼아 주체적 삶을 위한 날카로운 철학적 성찰들을 재미있고 발랄하게 엮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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