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4.04 20:05
수정 : 2019.04.04 20:30
당신은 설워할 봄이라도 있었겠지만 제주 4·3연구소 소장인 허영선 시인이 제주와 4·3에 관해 쓴 글들을 한데 묶었다. 4·3이 남긴 상흔, 4·3과 여성들, 4·3 한복판에서 목숨 걸고 검은 바다를 건넌 재일동포와 그들이 꽃피운 예술과 사상, 황홀과 비애를 동시에 간직한 제주의 역사와 자연 등이 두루 담겼다. /마음의숲·1만4000원.
꽃을 사는 여자들 마드리드 보엠 구역에 자리한 작은 꽃집 ‘천사의 정원’에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꽃을 사러 오는 다섯 여자와 꽃집 주인 올리비아를 주인공 삼은 소설. 자기 자신이 아닌 그 누군가를 위해 꽃을 사는 여자들은 조금씩 서로에게 필요한 친구가 되어간다. 바네사 몽포르 지음, 서경홍 옮김/북레시피·1만6000원.
레스 2018년 퓰리처상을 받은 미국 소설. 50살 생일을 앞둔 게이 무명 작가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충동적으로 세계 문학 기행을 떠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코믹하게 그렸다. 참석하는 행사마다 ‘웃픈’ 해프닝이 벌어지지만 그를 통해 나이 듦과 상실, 사랑의 본질을 사색한다. 앤드루 숀 그리어 지음, 강동혁 옮김/은행나무·1만4000원.
파우스트 박사 1, 2 독일 문호 토마스 만이 파우스트 전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소설. 평범한 인문학 교수 차이트블룸이 오만하고 냉정한 천재 작곡가이자 친구인 레버퀸의 전기를 쓴다. 레버퀸의 삶이 시대적·역사적 현상과 연결되는 과정에 펼쳐지는 독일 문화사와 정신사에 대한 ‘리뷰’가 장대하다. 김륜옥 옮김/문학과지성사·각 권 1만5000원.
아메리카의 망명자 희곡 <죽음과 소녀> <독자>, 소설집 <우리집에 불났어>의 칠레 출신 작가 아리엘 도르프만의 회고록. 1973년 피노체트의 쿠데타로 망명길에 나선 뒤 파리와 암스테르담 등을 거쳐 다시 아메리카로 귀환하는 여정을 돌아본다. 앞선 회고록 <남을 향하며 북을 바라보다>에 이어지는 이야기. 황정아 옮김/창비·1만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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