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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5.24 06:01 수정 : 2019.05.24 19:30

[책과 생각] 한 장면

따뜻하게 부풀어 오른 비닐봉지를 들고
집으로 가는 길,
빨리 달리면 바람에 야식이 식을까 싶어,
천천히 페달을 밟는 조심스러운 밤.

서울, 저녁의 가장자리에는
글·그림 양태종/윌북·1만3800원

2019년 가장 힙한 도시 서울, 서울의 감성은 무엇일까? 어느날 작가는 광화문 횡단보도에서 비토사의 자전거를 몰고 가는 멋진 라이더를 목격한다. 어쩐지 정확한 목적지를 가졌을 것 같은 그 모습을 동경하며 그는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자전거 장비의 유혹을 이겨내는 과정이었고 그는 자전거를 향한 이러한 욕망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시작한다. 바로 자전거를 타면서 만나고 본 사람들과 일상 속 한 장면을 하나하나 그림으로 담아낸 것. (출판사 서평 중)

열대야 한참을 뒤척거리다가 강변으로 나가본다. 강물 위로 일렁이는 불빛들이 내 습한 고민들 같다. 그렇게 여름밤은 내게 알 수 없는 시간만을 선물해주며, 그만 집에 돌아가라 말하는 듯하다. ⓒ양태종

여름의 평행선 언덕 너머에 바다가 펼쳐져 있다는 것을 여자는 안다. 그러나 속도를 내지는 않는다. 바다보다 중요한 것은 그와 함께 달리는 일이므로. 둘은 그렇게 평행선을 달렸다. ⓒ양태종

동네 형 “우아, 저 형 좀 봐.” 경사로 앞에 서자 몹시 초조해졌다. 동네 꼬마들의 기대 가득한 눈빛들이 언제 조롱의 눈초리로 바뀔지 몰랐다. 자전거를 가뿐히 들었다가 멋지게 착지해야 했다. 최대한 멋지게. ⓒ양태종

숨과 숲 달리다 멈추어 보니 온전히 내 것이 되어 있는 밤. 자전거를 멈추고 숲을 부르는 시간. ⓒ양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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