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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7.05 06:01 수정 : 2019.07.05 19:38

비들      오 상 룡

아직 어둠도 이루지 못했구나

추락하고 싶어요 아 빠져들고 싶어요
비 웅덩이에 비가 내린다
비는 비 웅덩이 속 어둔 빗물 덩어리를 향해
수직으로 가늘고 투명하게
떤다
비 웅덩이에 비가 서성인다

때론 비에 비가 서성인다
아픔 주위에 아픔이 서성인다

그들은 두 배로 아파하는 것이다
아프기 때문에 아프고
아픔에 가 닿지 못하므로 아프고
비 하나, 비 둘, 비 셋

-유고시집 <텅텅 가벼웠던 어떤 꿈 얘기>(최측의농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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