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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E1%%] [책과 생각] 한 장면
벌집을 품은 나무 근처에 상륙했다. 리네아레며느리밥풀꽃에 앉은 한 호박벌은 숲 멀리서 들리는 기적 소리 같은 소리를 냈다. 다시 들으니 에올리언 하프 소리 같기도 했다. 소로가 만난 월든의 동물들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제프 위스너 엮음
데비 코터 카스프리 그림, 이한음 옮김/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늘 야생동물들과 함께했다. 숲지빠귀, 늑대거북, 황금솔새 등 500여 종의 동물들이 그의 관찰 일기 주인공으로 계절에 따라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들에게서 배운 생명의 본질과 삶의 순환을 소로만의 예리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들려준다.(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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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에서 60미터 남짓 떨어진 헴록 개천의 젖은 모래 위에 늑대거북 새끼 한 마리가 보인다. 작년에 부화한 것이 분명하다. 집어 드니, 눈도 입도 꽉 다물고 있다. 기나긴 잠을 자다가 눈이 아예 봉해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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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새(목도리뇌조)가 리기다소나무 사이에서 튀어나온다. 두 날개를 등 뒤로 아주 높게 들어 올렸다가 아주 낮게 내리면서 아주 빨리 치기 때문에, 넓적한 바퀴처럼 보인다. 대포에서 발사된 대포알처럼 휙 날면서 회전하는 공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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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바드의 그루터기에 울타리를 친 목초지로 돌아가는데, 10~15미터 앞에서 검은왕귀뚜라미의 소리가 들렸다. 새가 맑고 날카롭게 지저귀는 소리 같은 특이한 새된 소리라고 생각했다. 날아가는 작은 새들의 무리가 보일까 싶어서 얼마간 위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오는 새들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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