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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09 06:02 수정 : 2019.08.09 20:26

[%%IMAGE1%%] [책과 생각] 한 장면

벌집을 품은 나무 근처에 상륙했다. 리네아레며느리밥풀꽃에 앉은 한 호박벌은 숲 멀리서 들리는 기적 소리 같은 소리를 냈다. 다시 들으니 에올리언 하프 소리 같기도 했다.

소로가 만난 월든의 동물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제프 위스너 엮음
데비 코터 카스프리 그림, 이한음 옮김/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늘 야생동물들과 함께했다. 숲지빠귀, 늑대거북, 황금솔새 등 500여 종의 동물들이 그의 관찰 일기 주인공으로 계절에 따라 등장하고 사라진다. 그들에게서 배운 생명의 본질과 삶의 순환을 소로만의 예리하고 사려 깊은 시선으로 들려준다.(출판사 책 소개 중에서)

강에서 60미터 남짓 떨어진 헴록 개천의 젖은 모래 위에 늑대거북 새끼 한 마리가 보인다. 작년에 부화한 것이 분명하다. 집어 드니, 눈도 입도 꽉 다물고 있다. 기나긴 잠을 자다가 눈이 아예 봉해진 듯하다.

자고새(목도리뇌조)가 리기다소나무 사이에서 튀어나온다. 두 날개를 등 뒤로 아주 높게 들어 올렸다가 아주 낮게 내리면서 아주 빨리 치기 때문에, 넓적한 바퀴처럼 보인다. 대포에서 발사된 대포알처럼 휙 날면서 회전하는 공처럼 보인다.

허바드의 그루터기에 울타리를 친 목초지로 돌아가는데, 10~15미터 앞에서 검은왕귀뚜라미의 소리가 들렸다. 새가 맑고 날카롭게 지저귀는 소리 같은 특이한 새된 소리라고 생각했다. 날아가는 작은 새들의 무리가 보일까 싶어서 얼마간 위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오는 새들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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