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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8.30 06:01 수정 : 2019.08.30 19:56

몽당비 한 자루     고 증 식

학교 화장실 청소 담당 신만자 여사
학생들 8교시 수업하듯
여덟 개나 되는 화장실 혼자
오십 분 뻘뻘 땀 흘리고
십 분 종소리에 맞춰 숨 돌리는
고3보다 더 고3 같은 우리 만자 씨
삼십 년 부산역 열차 닦다
인공관절 해넣고 잘렸다는 만자 씨
어쩌다 차 한잔에도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세상 사람 다 고마운 만자 씨
훗날 하느님 앞에 가면
평생 지구만 닦다 왔구나, 칭찬 받을
닳고 닳은 몽당비 한 자루

-시집 <얼떨결에>(걷는사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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