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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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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너무 잘 간다 내 기억에 가장 길었던 해는 7살에서 8살 까지였던가, 8살에서 9살 까지였던가. 암튼 고무신 7문 반에서 8문 신을 때 까지 였는데 그때가 시간이 가장 안갔던 때이다. 그러나 그 후로는 시간이 잘 갔다.( 물론 군에 있을 때는 빼고.) 그리고는 세월이 점점 잘 가기 시작하는데 이건 뭐 아주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되는 것이다. 그 중에도 작년은 정말 정신없이 빨리 지나갔다. 봄인가 싶더니 가을이고 가을인가 싶더니 해가 바뀐다. 왜 나이가 들면 시간이 잘 가는 것일까? 몸이 커져서 그런 것일까? 심장이 천천히 뛰어서 그런 것일까? (하루살이 같은 것은 빨리 뛰니까 시간을 많이 느끼지 않을까?) 살기가 편해서 그런 것일까? 그래서 난 시간의 속도에 대해 이런 공식을 만들어 보는데 시간속도감= 1분간 심장 박동수 분의 1 x 행복지수 x 나이의 제곱 x … 그런데 또 새해가 되니 새로 받은 한아름 시간이 또 소중한 기대가 된다. 올해는 더욱 건강을 챙기고 미친년 널뛰듯 말고 규모있게 생활하고 철도 좀 들고 찬찬히 일을 해야 겠다. 다들 눈속에 핀 동백같은 기쁨을 품은 아름다운 한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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