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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13 15:30 수정 : 2006.01.13 15:30

서양 역사에 나타난 악마의 변화무쌍한 개념과 의미를 돌아본 프랑스 역사학자 로베르 뮈샹블레의 '악마 천년의 역사'(박영률출판사)가 번역돼 나왔다.

파리 13대학 역사학 교수로 마법의 역사에 관한 책들로 명성을 얻은 저자가 사탄에 대한 시각적 이미지가 처음으로 나타난 13세기 유럽으로 거슬러 올라가 악마 관념의 전성기였던 중세를 거쳐 18세기 과학과 계몽철학이 등장하기까지의 악마의 위상 변화를 꼼꼼히 살핀다.

12-13세기 인간을 속이기도 하고 인간에게 속아 넘어가기도 했던 '인간적 모습'의 악마에서부터 악마에 대한 비이성적인 집착의 결과로 '마녀 사냥'이 극에 달했던 15-16세기, 그리고 악마로부터 점차 자유로워지기까지 악마의 다양한 모습들을 담았다. 그 와중에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를 비롯해 수많은 악령영화와 만화의 주인공, 맥주광고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인간 내부에 존재하는 악마의 변형의 흔적도 함께 제시된다.

또한 저자는 유럽인과 미국인들이 악마를 조직적인 방법으로 전멸시키려 했던 인류 역사상 유일한 집단이었다는 점에 주목, 이러한 전통이 세계 정복이라는 모습으로 지금도 비극을 불러오고 있다고 경고한다. 출판사 측에서 "국내 독자들에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기 위해" 설정했다는 2만666원의 가격도 이채롭다. 원제 'Une Histoire du Diable'. 노영란 옮김. 383쪽. 2만666원.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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