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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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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주고 싶었지만 과자가 썩 먹고 싶지 않았고, 그런 걸 사고는 후회한 적이 많았기 때문에 필요하지 않은 것을 공연히 살 필요는 없 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들고 가기 불편 한 탓도 컸다. 그런데 그때 이현세씨가 보더니 얼마냐 하며 사주는 것이다. 사서는 옆에 있는 후배에게 주었다. 그리고는 아이의 어깨를 두드리며 -열심히 살아라. 하는 것이다. 정말 멋있었다. 아, 나는 왜 저런 생각을 못했을까. 왜 내가 먹어야 한다는 생각밖에 못했을까. 난 정말 이렇게 머리가 안돌아 갈 때가 많단 말이야 하면서 한참을 가다가 가만 생각하니 지금도 늦지 않았다 싶어 다시 가서 샀다. 만원. 그리고 얼마 후 울산에서 올라온 후배에게 주었고 그나마 기분이 좀 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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