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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2 18:11 수정 : 2006.02.13 09:08

2004년 말 북한 개성공단 입주 남쪽 기업 리빙아트 제1공장에서 북쪽 노동자들이 냄비 등을 만들고 있다. 이들 제품은 그 뒤 육로를 통해 남쪽으로 직송돼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다. 남북상생의 개성공단 프로젝트가 낳은 첫 작품이었다. 개성/연합뉴스

북한 전문가 임을출 교수, 현장 누비며 과거∼미래 진단…현실로 영그는 꿈 책으로 펴내


과연 우리는 개성공단을 얼마나, 그리고 제대로 알고 있을까?

지난 9일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리 개성공업지구(개성공단)에서 열린 남쪽 기업 투자설명회는 2004년 12월 리빙아트의 냄비 등 1천 세트가 개성공단 입주 남쪽 기업 첫 성과물로 서울로 직송돼 화젯거리가 된 이후 오랜만에 남쪽 사회의 시선을 개성공단으로 쏠리게 만들었다. 남쪽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북한땅에서 투자설명회를 연, 여성복 베스띠벨리·씨 등의 패션제품 생산업체 신원의 박성철 회장은 지난해 1월 말 개성공장 완공 뒤 한해 동안 12만 벌을 생산해 목표를 초과달성했다며 “개성공장이 가동 1년만에 이익을 낸데 이어 입주 업체 최초로 5개 생산라인을 15개로 늘리게 됐다”고 밝혔다. 신원이 1년만에 흑자를 봤다는 소식에 남쪽의 중소 섬유·봉제업체 등 많은 한계기업들이 비상한 관심과 개성공단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신원의 개성 제1공장은 2만8천평 시범단지에 들어선 15개 입주업체의 하나며, 올해 입주가 시작되는 100만평 규모의 본단지 1차 터에 제2공장을 건설한다. 공단 입주 남쪽 업체들에는 이미 5천명이 넘는 남북한 노동자들이 뒤섞여 땀을 흘리고 있고 1천만달러어치 이상의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최현구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의 부총국장은 2003년 월간 <조국>(12월)과의 인터뷰에서 “개성공업지구가 완공되면 동북아시아의 경제 중심지가 될 것”이라며 “북과 남은 개성공업지구를 통해 상호 큰 실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 고위관계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개성공단을 현재의 2천만평에서 2억평까지 넓히자’고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했다”며 “이 정도 규모라면 남쪽의 강화도에서 구름다리로 개성공단을 오갈 수 있게 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황당하다는 느낌까지 주었던 그런 기대와 꿈은 이제 더이상 비현실로만 남아 있지 않을 듯하다. ‘남북 상생의 프로젝트’, ‘통일로 가는 교두보’ 개성공단은 경쟁지역인 중국 동남아 등지의 인건비와 물류비 등 비용 급상승에 따른 환경변화와 함께 서서히 현실화하고 있다.

KOTRA 북한실과 통일부 개성공단사업지원단 개성공단포럼 자문위원, 한겨레 기자 등을 거쳐 현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에 몸담고 있는 ‘북한 전문가’ 임을출 연구교수가 개성공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촘촘하게 보여주는 <웰컴투 개성공단>(도서출판 해남 펴냄)을 출간했다. “기업인들이나 전문가 집단은 물론 일반인들이 아주 쉽게, 그리고 종합적·입체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소개서”인 이 책을 쓰려고 저자는 개성공단을 여러 차례 찾아가고 남북한 노동자들과 숙식을 함께 하는 등 몇년 동안이나 현장을 누볐다. 모두 11개 장과 부록으로 구성된 책은 ‘개성공단 탄생에 얽힌 숨은 이야기들’ 등 비사를 포함한 과거 얘기들에서부터 ‘개성공단의 속살’ ‘개성공단의 한지붕 대가족’ 등 지금의 현장 얘기들을 체험을 토대로 생생하게 싣고 있고, ‘시범단지의 투자환경과 1년 성적표’ ‘형후 추진일정, 쟁점 및 과제’ ‘개성공단 성패 미국이 쥐고 있다?’에서부터 ‘국내공단을 넘어야 개성공단이 산다’ 등 공단 운용 평가와 전망, 전략적 제언까지 실었다. ‘개성공단의 모든 것’이라 할 만하다.

한승동 선임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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