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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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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마스 등 지도층 인사 16명과 대담록
지역감정·이념갈등·사회통합 등 ‘사회적 시장경제’ 로 풀어
지난해 ‘대연정 논란’ 유탄맞은 보고서도 담아
“그들의 오늘 속 내일의 우리 찾았다”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실은 지난해 10월7일 이수혁 주독일대사가 9월26일자로 작성한 ‘(9·18)‘독일 총선 전후 정치분석’이라는 보고서 전문을, “감명깊게 읽었고, 한국 상황과 비교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는 노무현 대통령의 ‘독후감’과 함께 3만8천명에게 메일로 보냈다. 보고서는 ‘의회해산→조기총선’의 배경을 짚고, 결국 독일 정계는 ‘경제개혁과 기민-사민당 대연정’이라는 해법을 모색하리라는 결론을 담고 있다. 그러자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은 즉각 기사와 사설로 당시 정치권의 핵심 쟁점이었던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과 연결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 대사로선 졸지에 ‘유탄’을 맞은 셈이다. 그는 독일에서 어떤 생각으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이 대사가 20일 펴낸 <통일독일과의 대화>(랜덤하우스중앙 펴냄)는 그때 논란이 적절한 것이었는지 ‘확인’해볼 배경지식을 제공하는 책이다. 서문격으로 쓴 ‘(독일)경제정책 변천과 정치’라는 논문 한편과, 각계각층 독일 유력 인사와의 심층 면담 결과를 정리한 16편의 대담록으로 이뤄져 있다. 독일 사민당 한 하원의원과 면담 내용을 문답식으로 정리한 문제의 보고서는 이 책 6장 ‘9·18총선’에 그대로 실려 있다.
이 대사가 만난 이들은 브란트 수상과 함께 ‘동방정책’을 이끈 에곤 바 박사, 동독의 마지막 총리 로타 드 메지에르, 위르겐 하버마스 전 프랑크푸르트대 교수, <위험사회>와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로 유명한 울리히 벡 뮌헨대 교수, 위르겐 오베르크 지멘스 부회장 등 다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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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기자 nom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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