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03 20:10
수정 : 2006.03.03 20:10
2006년 27억 지원…추천위원 명단 공개·추천회수 제안
정부가 나랏 돈으로 미술품을 사서 공공기관 등에 빌려주는 미술은행 운영을 위해 올해 예산 27억원을 지원한다. 또 올 하반기에 ‘한국미술문화진흥재단’(가칭)이 발족해 현재 국립현대미술관이 임시로 맡고있는 미술은행 운영을 전담하게 된다.
문화관광부는 최근 2006년 미술은행 운영 계획안을 공개하고, 예산 범위 안에서 작품 300~500점을 사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 구입예산은 지난해보다 2억원 늘어난 수치다. 운영비를 뺀 실제 작품 구입비는 25억원 정도로 작품별 구입가격은 1천만원 이하를 원칙으로 했다. 단, 유망 작가의 경우 구입 예산의 10%(2억5천만원) 이내에서 1천만원 이상의 작품이라도 사들일 수 있도록 하고, 작가 1인당 구입 수량도 제한하지 않을 방침이다. 문광부 관계자는 “지난해 미술은행이 나눠먹기식의 소액 다건주의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감안한 보완책”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작품 구입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작품구입 심사·추천위원의 명단을 심사 발표 때 공개하고 추천위원의 추천 회수를 한 차례로 제한할 방침이다. 구입 경로는 추천제 45%, 공모제 40%, 국내 판매전람회(아트페어) 15% 등으로 비율을 정했다. 장르별로는 서양화 36.5%, 한국화 20%, 문인화ㆍ서예·조각 각 10% 등으로 정해졌다.
미술은행이 처음 도입된 지난해의 경우 사들인 작품은 473점(실제 구입액 21억7천만원)이며 73%인 345점이 19개 공공기관에 대여된 바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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