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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04 20:10 수정 : 2006.04.04 20:10

일본 사이타마현의 호소다고교생들이 정선아리랑의 고향인 정선을 찾아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아리랑을 배우고 있다.(지난해 자료 사진임) 정선군청 제공

일본 호소다고교생들 대한해협 건너 수학여행
9년째 강원도 찾아 한국 전통소리 익혀

“물과 공기 좋고 경관이 빼어난 아리랑 고장 정선을 직접 찾게 돼 기쁩니다.”

아리랑 발상지인 강원도 정선군에는 요즘 아리랑을 배우려고 9년째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 사이타마현 호소다고교생들 열기가 뜨겁다.

이 학교생 250여명은 지난달 3일에 이어 17일, 24일 등 모두 3차례로 나눠 정선을 찾아 아리랑 가락을 배우고 있다.

하마사토 나우미(17)양은 “한국에 오기 전 녹음기로 정선아리랑을 여러 번 들어보니 가락이 일본 전통노래와 많이 닮은 것 같아 정이 간다”고 말했다.

호소다고교의 정선아리랑 수학여행(국제체험학습)은 1997년 한일교육교류협회장이던 이 학교 호소다 사나에(85) 교장이 정선을 방문한 것이 계기가 됐다.

호소다 교장은 이후 해마다 학생들을 정선으로 보내 아리랑의 독특한 가락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호소다고교생 4천여명이 정선을 찾아 우리 전통아리랑을 배우고 돌아갔다.

특히 호소다고교가 위치한 사이타마현 시키시의 여성계에서는 정선과 정선아리랑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지면서 정선아리랑 홍보에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선을 찾는 수학여행단은 기능보유자와 소리꾼들이 펼치는 정선아리랑 공연을 감상하고 직접 따라 부르며 아리랑을 배운다.

또 호소다고교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의 한강문화학습을 본떠 한강 최상류의 아우라지 뱃터를 찾는다.

학생들은 정선아리랑 발상지이기도 한 이곳에서 한강문화의 본질을 찾아 깊은 사색에 빠져들기도 한다. 또 궁궐 짓는데 쓰이던 강원도 첩첩산중의 질좋은 목재를 한강으로 떠내려 보내던 뗏목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현장 체험 을 하기도 한다.

학생들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새벽부터 바삐 움직이며 한국 전통문화와 역사 공부에 애쓰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번 호소다고교생의 방문에 이어 6월과 8월에는 오사카와 후쿠오카 고교생들이 정선을 찾는다.

오키나와의 소카쿠고교도 2004년에 이어 다시 정선을 방문키로 하는 등 강원도 두메산골 정선이 정선아리랑 가락을 앞세워 일본 고교생 국제문화체험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정선아리랑연구소 진용선 소장은 “호소다고교 학부모들이 학교쪽에 ‘왜 수학여행을 유럽으로 보내지 않느냐’고 따지기도 하지만 호소다 교장이 ‘이웃인 한국을 알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서양을 알려고 하느냐’는 독특한 교육관을 갖고있어 정선을 찾는 학생들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김종화 기자 kim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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