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09 21:15
수정 : 2006.04.09 21:20
2001년 디카 구입 뒤 본격
골프와 담 쌓고 전국 누벼
들꽃들에 배운 세상사랑
조용경(55·포스코건설 부사장·사진)씨는 경력 만 5년의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본래 40여년전 학창시절부터 카메라 만지기는 좋아했지만, 본격적인 사진찍기에 나선 것은 2001년 해외출장길에 디지털 카메라를 구입하면서. 그리고는 전국의 야생화를 찾아나섰다. 한반도 동서남북, 산이고 섬이고 강이고 안 가본 곳이 없다.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 화악산, 정선동강, 동래산성, 여수오동도, 변산반도…. 야생화 촬영에 빠져들면서 좋아하던 골프와는 아예 담을 쌓게 됐다. 그는 박태준 전 총리의 최측근 인사로, 문민정부 시절 박씨 해외망명 때는 곁을 지키며 고국강산의 숨결을 언젠가 카메라에 담겠다는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회사 일 틈틈히 2월부터 11월까지 매달 2~3차례 자연을 찾았다. 부인을 동행하거나 인터넷(flowervill.net) ‘들꽃마을’ 동호회원들이 벗이 됐다. “2004년 여름, 경기도 인근 야산 숲속에 엎드려 희귀한 야생화를 찍던 중 고개를 들어보니 1m 앞에서 뱀이 노려보더라구요. 혼비백산했던 아찔하던 순간도 여러 번 있었지요.”
그는 “이름 모를 들꽃의 아름다움을 느끼면서 세상과 사람을 사랑하게 된 게 무엇보다 좋다”며 “지인이나 비즈니스 파트너들에게 직접 촬영한 야생화사진을 보내면 받는이들이 그렇게 반길 수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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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변산반도 바람꽃’ (오른쪽)‘정선계곡 물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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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씨가 10~14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 건너 포스코건설 모델하우스에서 부인 오선희(53)과 함께 사진전을 연다. 주제는 ‘꽃과 사람’. 백두산 한라산 등지의 야생화 30점도 관심거리지만, 야생화를 촬영하는 동호회원들 다양한 포즈를 몰래카메라로 찍은 사진 20점도 함께 전시된다.
이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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