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4.19 23:37
수정 : 2006.04.20 18:24
올해 가을, 겨울 패션 동향을 미리 볼 수 있는 ‘서울컬렉션’이 오늘부터 4월 30일까지 서울무역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진태옥, 미치코 코시노 등 국내외 정상급 디자이너 64명이 참가한다.
행사기간 동안 매일 다섯 개에서 많게는 일곱 개의 패션쇼가 열리며, 행사장에서 유명 디자이너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쇼룸도 운영된다. 행사가 끝난 다음 5월1일에는 같은 장소에서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인 ‘2006 춘계 신진디자이너 컬렉션’도 열린다.
‘서울컬렉션’은 서울시와 산업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협회, 서울산업통상진흥원과 서울패션아티스트협회(에스에프에이에이), 뉴 웨이브 인 서울(엔더블유에스), 대한복식디자이너협회(케이에프디에이) 등 디자이너 집단이 공동으로 주관한다. 처음 9일은 위의 집단에 속한 디자이너들이 작품을 무대에 올리고, 마지막 이틀은 개별적으로 참가한 디자이너들이 의상을 선보인다.
이 행사를 위해 주최측은 약 160여명의 해외 업계 관계자와 기자들도 초청했다. 디자이너와 의류 브랜드 육성을 통해서 ‘서울컬렉션’을 세계 5대 컬렉션의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것이 주최측의 야심이다. 패션쇼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www.seoulcollection.org, www.koreafashion.org, www.sfdc.seoul.kr 등을 참조할 수 있다.
미리 보는 패션 동향
“차분한 색깔. 방모직물의 소재. 길고 가는 윤곽.”
‘서울컬렉션’의 참가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통해서 예상한 올 가을, 겨울의 패션동향이다. 한국패션협회에 따르면 올해 패션계는 차분하고 절제된 80년대 분위기로 되돌아갔다. 그래서 전통적으로 가을, 겨울에는 검정과 흰색이 주류지만, 올해는 더더욱 이 두 색깔의 조합이 강세다. 여성복은 남성복의 영향을 받아, 남성적이고 ‘쉬크’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색깔은 중성적이고 차분한 색깔이 주를 이루고, 대표 색상으로는 회색을 꼽을 수 있다”고 패션협회 박영수 과장은 설명했다. 어두운 남색도 디자이너들 사이에서 올해 두드러지게 애용된다.
직물의 경우, 모직 등 방모직물이 주요 소재로 부각되고, 복고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벨벳류, 가공을 하지 않은 모피류가 디자이너 사이에서 인기다. 올 가을부터는 길고 가느다란 윤곽의 의상들이 도드라질 것으로 예상되며, 여성의류의 경우 볼륨을 강조한 상의와 레깅스의 조합이 디자이너들의 작품에서 종종 눈에 띤다.
구경갈까?
서울컬렉션 같은 행사는 기본적으로는 업계 관계자와 기자들을 위한 산업전의 성격을 띤다. 하지만 일반인도 연극 공연 보러 가듯이 입장료를 내고 패션쇼를 감상할 수 있다. 이번 행사의 경우 매회 약 500명 정도의 일반인이 입장할 수 있다. 현재 인터파크를 통해서 표를 구입할 수 있으며, 약 20분 정도 진행되는 한회 관람료는 7천원, 하루치 쇼를 모두 볼 수 있는 당일권은 그날 패션쇼의 횟수에 따라 2만5천(5회), 3만원(6회)이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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