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영화 촬영지서 전화로 소감 밝혀와
"믿기지 않아요. 뉴욕타임스 기사를 액자로 만들어 가보로 남긴다는 아버지가 이 소식에 제일 기뻐하셨죠. '타임 100'에 선정되면 아버지가 고향인 (충남) 서산 내려가서 크게 잔치 여신대요." 부산 해운대 세트에서 영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를 촬영중인 가수 비이자 연기자 정지훈(24)이 미국 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 100)' 후보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는 "쟁쟁한 분들과 함께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믿기지 않는다고 밝은 목소리로 얘기했다. "2월 뉴욕 콘서트가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 같고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태국 등지의 아시아권 팬, 미국에 있는 아시아계 팬들 덕분입니다. 또 4년 전 '비'라는 이름을 아무도 모를 때 캐스팅해준 (박)진영이 형, 손발이 되주신 JYP엔터테인먼트 홍승성 사장님, 정욱 이사님, 모든 매니저, 코디네이터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는 '예술가와 연예인(Artists&Entertainers)' 후보에 영화감독 리안, 배우 장쯔이와 조지 클루니, 가수 대디 양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 등 9명과 함께 후보에 오른 데 대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세계 유명인을 대상으로 한다는 '타임 100' 후보에 정말 대단하고 유명하신 분들과 함께 올라 정말 기쁩니다. 뉴욕 콘서트를 마친 후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마음먹었어요. 올해도 아시아권 투어가 잡혀 있는데 진짜 열심히 하려고요. 현재 리안 감독님이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그는 자신이 데뷔도 하기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 몫까지 홀로 뒷바라지 해준 아버지의 기쁨도 함께 전했다. "뉴욕타임스에 제 이야기가 보도됐을 때 아버지가 가보로 남기신다면서 기사를 액자로 만들어 집에 보관중이거든요. '타임 100'에 선정되면 아버지가 서산 내려가셔서 잔치 벌이신대요. '타임 100' 후보에 오르자 아버지가 무척 기뻐해주셨어요." 비는 박찬욱 감독이 연출하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드라마 '이 죽일 놈의 사랑'에선 무거운 역을 맡았지만 이번엔 좀 달라요. 동화 같은 내용이어서 부모님이 어린이들과 손잡고 볼 수 있는 영화예요. 따뜻하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드리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한편 타임은 '예술가와 연예인' 외에 '지도자와 혁명가' '과학자와 사상가' '건설자와 거인' '영웅과 아이콘' 등 5개 분야에서 매년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을 뽑아왔으며 그동안 한국인으로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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