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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4.24 21:19 수정 : 2006.04.24 21:19

철학·도덕·예술 넘나드는 정약용 사상 담아
홈페이지 하루 3만명 방문…1000회 넘기고파

조선시대 최고의 경세가 정약용 선생의 삶과 철학, 저술 등을 오늘에 맞춰 쉽게 쓰는 ‘풀어쓰는 다산이야기’가 최근 300회를 넘어섰다. 단 한명의 필자에 의해 이처럼 장기간 연재되는 것은 신문소설 등을 제외하곤 흔치 않은 일이다. 박석무(64) 다산연구소 이사장은 2004년 6월1일 첫회분을 홈페이지(edasan.or.kr)에 실은 이후 매주 두 차례 어김없이 이메일로 독자들을 찾고 있다. 첫회에서 박 이사장은 “청렴하고 깨끗한 공직자들이 대접받는 세상을 만들고, 양심적이고 도덕적인 백성이 큰 소리 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다산의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쓰려 한다”며 말문을 텄다.

현재 회원은 33만명, 하루 평균 조회수는 3만건을 웃돈다. 지난 17일 300회를 맞아 나온 글은 ‘애절양’(哀絶陽). 내용은 이렇다.

“옛날 이래 사내가 남근 자른다는 말 못 들었네/ 부호들은 1년 내내 풍악 울려 즐기지만/ 쌀 한톨 비단 한치 바치는 일 없더구나/ 너나 나나 한 백성인데 어찌하여 후하고 박한거냐/ 나그네 여관방에서 거듭거듭 시구편을 외우네.” 군정 문란으로 가족수에 따라 세금을 물리자 견디지 못한 백성이 아이를 그만 낳기 위해 자신의 생식기를 잘랐다는 이야기를 듣고 분노한 마음을 시로 읊었던 다산이었다. 그는 〈목민심서〉에 1803년 지은 ‘애절양’을 실으며, “악에 받힌 백성이 이런 변고를 일으키는 일이 있으니 매우 불행하고 두려워할 일이 아닌가”라고 말했다.

‘풀어쓰는…’은 경세 철학 도덕에서 문화·예술영역까지 넘나든다. 2004년 11월5일 ‘다산의 외가사랑’편에선 “친가인 나주 정씨 가문의 학문적 전통과 외가의 높은 학문과 예술이 합해져서 다산 같은 학자가 나왔으리니, 역시 전통은 무시할 수 없는 일임에 분명하다”고 박 이사장은 적고 있다.

박 이사장은 “아이디어는 대부분 〈여유당전서〉를 통해 얻고 있다”며 “적어도 1000회까지는 연재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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