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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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는 경매 유찰 단골? |
18세기 조선 화단의 거장인 단원 김홍도(1745∼1806?)의 작품이 21세기 미술품 경매에서는 유찰 목록에 단골로 오르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옥션의 제10회 근현대 및 고미술품 경매에서 비단에 수묵으로 그린 김홍도의 6폭짜리 행려풍속도 6첩병은 시작가 11억원에 경매에 부쳐졌지만 아무도 응찰하지 않았다.
사진으로만 소개됐고 재미 한국인이 갖고 있던 이 작품은 김홍도 말년의 원숙한 필치가 묻어나는 수작으로 한폭당 폭 39.1㎝, 높이가 88.5㎝로 크기도 커 관심을 모았다.
김홍도 작품이 경매에서 유찰되기는 최근 들어서만 2번째.
지난해 7월6일 열린 서울옥션의 제96회 근현대 및 고미술경매에서도 김홍도의 미공개 화첩이 시작가 9억원, 추정가 10억원에 나와 세간의 관심을 모았지만 유찰됐다.
37.8×33.8㎝ 크기의 이 화첩은 단원이 60세 전후 말년에 그린 10폭 수묵담채화로 정조 시대의 생활상과 사회상을 한국적 해학과 정취를 곁들여 표현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서울옥션 측은 "행려풍속도는 원래 8폭짜리였다가 2폭이 유실됐고 6폭 중 '양반가'가 보존상태가 좋지 않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단원 말년의 원숙한 필치와 구도, 구성이 개성적인 작품이고 병풍형식으로 나온 것은 드문데 안타깝다"고 말했다.
미술계 안팎에서는 김홍도 작품은 미술관급에서 구입할 작품이지만 경매에서 공개적으로 구입하고 낙찰 가격까지 공개되는 것을 꺼리는 분위기 때문에 유찰된 것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chaehe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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