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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 ‘18기’ 30년 수련 무 알리고자 ‘무덕’ 집필 출판동네에서 동문선 신성대(52·사진) 대표는 독특한 이력으로 유명하다. 외항선 기관사로 7년 동안 일하다가 1984년 출판사 동문선을 차렸기 때문이다. 그런데 출판사 사장인 신씨가 ‘무예’에 정진해 왔다는 사실은 그리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신씨는 중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30년 가까이 무예 ‘18기’를 수련해 왔다. 조선의 국기랄 수 있는 이 무예를 알리고자 신씨는 직접 전통무예십팔기전국대학생연합을 결성했고, 2002년부터 2005년까지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십팔기 정기 공연을 아흔여차례 열기도 했다. 20년 넘게 출판사를 운영하면서 600여종의 책을 출판하는 동안 언제나 책 서지사항에 ‘펴낸이’로만 찍혀 왔던 신씨가 얼마 전 난생처음으로 ‘지은이’가 됐다. 자신의 또다른 ‘전공’인 무예에 대한 책 〈무덕〉(武德)을 집필한 것이다. 누구나 무예에 대해 친숙하게 느끼지만 실제 정확하게는 모르는 것이 안타까워 무예에 대한 일반상식을 알려주고 싶어 쓴 책이다. 신씨는 “출판사를 운영하는데도 막상 책을 써놓고 보니 무척 쑥스럽다”고 겸연쩍어하면서도 “그동안 우리는 모든 문화를 문(文)의 시각으로만 보고 평가해 왔는데, 무엇이든 무(武)의 시각으로 보면 세상사가 이렇게 달리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청년정신 양근모 대표
10년 사진찍기 취미 살려 ‘…가장을 위한 변명’ 게재 언제나 사진기를 옆에 끼고 다니는 출판사 청년정신의 양근모 대표도 최근 자신의 ‘전문적 취미’를 살려 조용히 한 책의 ‘숨은 지은이’로 등장했다. 양씨가 운영하는 청년정신의 신간 〈대한민국 가장을 위한 변명〉(김정일 지음)에 들어간 40여장의 사진을 찍은이가 바로 그 자신이다. 양 대표가 지난 2년 동안 찍어온 사진들 가운데 서정적 이미지를 물씬 풍기는 것들로 골랐다. 양씨는 취미로 10여년간 사진을 찍어오다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에 매달리고 있다. 양씨는 “책은 안 만들고 사진만 찍으러 다닌다고 출판계 동료들이 핀잔을 주곤 한다”며 “일상 속의 다큐멘터리 같은 사진을 찍고 싶어 생활 속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마주치면 셔터를 누르게 된다”고 말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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