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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3 19:18 수정 : 2006.05.03 19:18

성냥갑 크기에 10g…1만 7천원대

성냥갑 크기의 재생기기에 음원을 담은 플래시 메모리를 내장해 이어폰을 꽂으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디지털 디스크’가 나왔다. 인터넷을 통한 불법복제 때문에 머리를 싸매던 음반업계에서 음원 복제가 불가능하도록 고안한 제품이다.

연예기획사인 세도나미디어와 디지털 기기 제조회사인 이지맥스는 2일 여의도 63시티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번째 디지털 디스크 음반으로 만든, 그룹 ‘에스지 워너비’의 3집 <더 서드 마스터피스>를 공개했다.

디지털 디스크는 건전지를 제외한 무게가 약 10g이며, 건전지 하나를 넣으면 약 10시간 동안 작동된다. 내부에 32메가바이트의 메모리칩을 담고 있고, 음질은 엠피3과 시디 중간 정도다. 가격은 1만7천~1만8천원 선인데, 현재 이 음반의 시디는 1만4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기존 시디나 테이프와 달리 이 기기는 재생기기와 디스크를 합쳐서 분리시킬 수 없도록 만들었다. 또한 엠피3 플레이어와 다르게 메모리에 내장된 음원을 새로 저장하거나 지울 수 없도록 했다.

세도나미디어의 박현 이사는 “현재 여러 대중음악 기획사와 음반 출시를 놓고 협의 중이며, 약 2주 후에는 ‘버즈’의 3집 <퍼펙트>도 디지털 디스크 음반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맥스의 이영만 대표이사는 “비슷한 음질로 3년 내에 가격을 시디 수준으로 낮출 계획”이라며 “장기적으로 디지털 디스크가 시디를 대체하는 매체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음반유통업체의 임원은 음반의 불법복제를 차단하는 디지털 디스크의 출시를 환영하면서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엠피3 음악 파일을 내려받아 저렴하게 음악을 듣고 있는 상황에서, 디지털 디스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을지 두고 볼 일”이라고 전망했다. 이 디지털 디스크 음반은 8일부터 전국 음반 매장을 통해 시판될 예정이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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