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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07 18:18 수정 : 2006.05.08 10:52

‘요술공주 세리’ ‘바벨 2세’ 원작자 82년작 ‘도쿠가와 이에야스’ 13권 완간

<요술공주 세리>와 <바벨 2세>의 공통점은?

지금의 30, 40대들에게 아직도 그 이름이 생생한 이 두 만화는 모두 한 사람의 작품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요코야마 미쓰테루(1934~2004)가 그 지은이다. 70년대 여자 어린이들은 <요술공주 세리>를, 남자 어린이들은 <바벨 2세>를 통해 만화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당시 <바벨 2세>가 정식 판권계약을 맺지 않고 해적판으로 나왔고, <요술공주 세리>도 원작자 정보를 굳이 내세우지 않아 요코야마 미쓰테루란 이름은 그 인기만큼 국내에 알려지지 못했다.

그런데 특히나 소년 만화광들이 열광했던 <바벨 2세>는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유독 국내에서 재출간되지 못했다. 요즘 만화팬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지 출판사들이 주저한 것이 가장 큰 이유지만,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었다. 자신의 작품이 한국에서 해적판으로 무단발매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요코야마는 한국 출판풍토에 부정적 인상을 갖고 있었고, 그래서 한국쪽의 판권교섭에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래서 바벨 2세는 아직까지 정식 한국어판이 나오지 못했다.

요코야마의 깔끔하고 단정한 그림을 좋아했던 성인 만화팬들이 <바벨 2세> 대신 그를 만날 수 있는 장편만화가 최근 국내에서 선보였다. 초기 로봇물 등으로 전성기를 누린 요코야마는 중년 이후에는 장편 역사만화에 전념해 제2의 전성기를 누렸는데, 이시기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도쿠가와 이에야스>(AK 펴냄·각권 7800원)가 최근 13권으로 완간된 것이다. 일본에서 공전의 인기를 누렸고 국내에서도 70년대 <대망>이란 이름으로 인기 높앗던 야마오카 소하치의 대하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1982년 만화로 옮긴 작품이다. 일본 전국시대 최후의 승자가 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로, 원작 소설의 방대한 분량이 부담스러운 사람들이 쉽게 이 이야기를 접할 수 있도록 겨냥한 만화다.

지난 2004년 화재사고로 세상을 떠난 요코야마는 일본에서 ‘만화의 신’으로 추앙받는 <철완 아톰>의 작가 데즈카 오사무, <가면 라이더> 등의 전대물과 <사이보그 009> 등으로 대성공을 거둔 이시노모리 쇼타로와 함께 전후 일본에서 만화붐을 일으키며 일본을 ‘만화왕국’으로 끌어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그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선구적 작가로 유명하다. 1956년 발표한 <철인 28호>는 ‘거대로봇물’이란 장르를 알린 신호탄이었고, <요술공주 세리>는 마법을 부리는 소녀 주인공을 내세우는 장르인 ‘마법소녀물’의 첫번째 작품이었다.

구본준 기자 bon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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