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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0 10:03 수정 : 2006.05.10 10:03

안대회 교수, 후지모토 교수의 노고에 찬탄

일본 각지에 소장된 한국 고서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후지모토 유키오(藤本幸夫.65) 도야마(富山)국립대 교수의 성과는 "경악할 만한 업적"이라고 한국 한문학 전공인 명지대 안대회(45) 교수가 10일 평가했다.

안 교수는 일본의 조선서지학 연구 최고 권위자로 알려진 후지모토 교수가 수십 년을 투자한 일본 소장 조선 고서 정리작업인 '일본 현존 조선본 연구'를 완성하고, 최근 그 첫 성과물로 일본에서 '집부'(集部.개인문집)를 발간한 소식을 접하고는 이같이 말했다.

후지모토 교수는 이번 '일본 현존 조선본 연구'를 통해 고려말 이후 조선시대 전체에 걸쳐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현재 일본에 소장된 5만여 종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고서를 일일이 확인했으며, 나아가 각 전적에 대한 체계적인 분류를 시도했다.

존재가 확인된 조선 고서는 그 내용에 따라 동아시아 전통적인 분류체계인 경(經.경전)ㆍ사(史.역사)ㆍ자(子.여러 학자의 철학서적)ㆍ집(集.개인문집)의 네 종류로 안배됐으며, 각각의 전적 목록은 그 저자와 판본, 각수(刻手.판목을 새긴 사람), 장서인, 종이질, 활자, 간행연도 등의 서지학 정보를 빠짐없이 수록했다.

이번에 먼저 교토대출판부에서 1천350쪽 분량으로 선보인 '집부'만 해도, 여기에서 후지모토 교수가 소개한 조선 고서는 3천여종 1만여 권을 헤아린다.

안 교수는 "후지모토 교수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어떤 조선 고서가 일본의 어느 곳에 소장돼 있고, 그 형태적인 특징은 무엇이며, 나아가 역대 소장자를 알 수 있는 장서인에 대한 조사를 통해 그 도서가 누구의 손을 거쳤는지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또 "후지모토 교수는 이미 한국에도 그 명성이 널리 알려져 있고, 그 학자적 성실성이 높이 평가되기 때문에 한국학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긴요한 참고 문헌이 될 수 있다"면서 "아무래도 일본 소장 자료에 대한 접근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국내 연구자들에게는 특히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조선전기 문인이자 정치가인 점필재 김종직(金宗直)이 당나라 때 시인 이하(李賀)의 시를 골라 엮은 이장길집(李長吉集) 1권1책, 세종의 셋째아들인 비해당(匪懈堂) 안평대군이 송나라의 저명한 정치가며 문학가인 반산(半山) 왕안석의 시를 추려낸 비해당선반산정화(匪懈堂選半山精華) 6권2책 등은 한국에는 없는 일본 유일본이거나, 동일한 판본 중에 가장 오래된 최고본, 혹은 가장 좋은 판본인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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