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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2 23:45 수정 : 2006.05.12 23:45

단행본 출판사 ㈜민음사(대표 박맹호)가 19일 창립 40주년을 맞이한다.

1966년 청진동의 10평짜리 옥탑방 사무실에서 시작한 민음사는 지금까지 3천500여 종의 서적을 펴내면서 국내 출판계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세계 시인선' '오늘의 시인 총서' '오늘의 작가 총서' 등을 차례로 기획하면서 전집물 방문 판매를 중심으로 움직이던 출판 시장에 혁신을 불러 일으켜 단행본 출판 시대를 앞당겼다.

특히 젊은 시인들의 작품을 소개한 '오늘의 시인 총서'는 요즘 흔히 '시집 판형'이라 불리는 국판 30절 판형을 최초로 시도한 시리즈로서 1980년대로 이어지면서 비인기 장르였던 시의 독자층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1976년에는 문학 계간지 '세계의 문학'을 창간했으며, '오늘의 작가상'과 '김수영 문학상'을 제정해 한수산, 박영한, 이문열, 최승호, 조성기, 강석경, 장정일 등 한국 문단의 대표 작가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왔다.

민음사는 국내 문학 뿐 아니라 외국 문학의 번역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972년 발간된 '세계 시인선'은 일본어 중역이 난무하던 기존의 출판 관행을 깨고 원문 번역을 시도했으며, 가로쓰기를 채택하고 원문을 병기하는 등 새로운 감각의 편집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 주었다.

1998년 처음 선보인 '세계문학전집'은 외국 작가들과 정식 계약을 맺고 한국어판을 출간한 문학 전집으로서 영미 문학 위주였던 기존 경향을 탈피해 제3세계 작가들의 작품을 적극 반영했다. 또 일역본이나 영역본의 중역을 피하고 원문 번역에 충실한 점도 이 전집의 장점으로 꼽힌다.


이밖에 현대 사상가들의 저작을 소개한 '이데아 총서', 1983년부터 1999년까지 총 424권을 출간하면서 학술 출판의 대명사로 정착한 '대우학술총서' 등도 민음사의 대표적인 출판물로 꼽힌다.

1994년 아동도서를 출판하는 자회사 '비룡소'를 설립하면서 출판 그룹으로 거듭난 민음사는 이후 '황금가지' '사이언스북스' '황금나침반' '세미콜론' '민음in' 등의 자회사를 차례로 선보이면서 출판 영역을 확장해왔다.

민음사 박근섭 사장은 "지난 10년간 민음사는 세계의 문화 콘텐츠를 국내에 소개하기 위해 애써 왔다"며 "국내 독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향후 10년간은 국내 필자를 발굴해 소개하는 것으로 그룹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게임, 영화, 드라마, 만화, 인터넷 등 각종 콘텐츠 비즈니스의 중심에는 출판이 있다"며 "다른 콘텐츠 산업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콘텐츠 비즈니스의 허브로 발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희선 기자 hisunny@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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