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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5.15 21:34 수정 : 2006.05.15 21:34

교수 아버지 학문으로
래퍼 아들 노래로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아들은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다. 하는 일은 판이하게 달라도 아버지 아마르티아 센(72·오른쪽)과 아들 카비르 센(29)도 어딘가 닮았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은 직업이 다른 센 부자가 자유와 정의, 평등과 정치적 신념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려 하는 ‘공통점’을 15일 보도했다.

아버지 센은 인도 출신의 하버드대 교수이자 199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센 교수는 사회적 선택이론과 후생 및 빈곤 지표 등의 실증적인 분석 등을 통해 기아와 빈곤 문제를 연구하는 데 공헌했다. 아들 카비르는 최근 ‘평화로운 해결’이라는 앨범을 발표한 미국 힙합계의 떠오르는 스타. 카비르는 중동평화와 비핵화 주장을 그의 음악에 담는다.

아들에게 때로는 아버지의 명성이 짐이 될 때도 있다. “사람들이 나의 논문을 평가하면서 이렇게 말했어요. 이 내용은 매우 좋지만 너의 잠재성에 도달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죠.” 유명한 학자인 아버지를 둔 버거움 때문에 대학 생활에 전념하지 않았다고 카비르는 회상했다. 결국 아버지와는 다르게 음악에 흥미를 느꼈고 대학 졸업 2년 뒤인 2001년 자신이 직접 프로듀스한 앨범으로 데뷔한다.

센 교수는 아들이 래퍼로 활동하는 것에 대해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평소 자유와 정의에 대해 갖고 있던 그의 신념이 아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 것이다. 2000년 센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자유는 가치를 느끼는 삶을 살 수 있게 한다”고 적었다. 또 그는 “아들이 책에만 갇혀 사는 지식인이 되지 않길 바랐고 자신의 음악적 재능으로 정치적 참여를 하는 것을 보니 행복하다”고 말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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