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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14 21:06 수정 : 2006.06.14 21:06

좋은만화책 사준 부모님 덕에 실력닦아
이산가족 슬픔 보며 반공주의 극복해야

통일되면 기차타고 중국까지 갈래요

통일의 순수성과 의미를 만화를 통해 되새기려고 마련된 제1회 전국평화통일만화전에서 인천 광성고 3년 김민호(18·오른쪽)군과 부산 낙동초등 6년 황혜준(12·왼쪽)양이 각각 평화상(교육부총리상)과 통일상(통일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김군 작품은 철책선에 가로막혀 만나지 못하는 동물들이 죽어서라도 만나고 싶어하는 열망을 표현(아래 오른쪽 그림)했고, 황양 작품은 반공주의를 극복하고 만든 통일한국 모습(아래 왼쪽)을 담고 있다. 두 학생은 “젊은 세대에서 통일 의미와 필요성이 점점 둔감해지고 있지만 이산가족의 슬픔, 민족의 발전 장애 등을 생각하면 하루 빨리 통일이 돼야 한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4살 때부터 만화를 그린 황양은 좋은 만화책을 많이 사준 부모님이 고맙다고 했다. 박재동, 홍승우, 이희재씨 등이 쓴 만화책을 많이 봤고, 그 가운데 〈비빔툰〉 〈목 긴 사나이〉 작품에 깊은 애착을 가지고 있다. 덕분에 교내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했고 외부 만화전에서도 특별상을 두번 탔다. 만화 외에도 한국화, 판화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해엔 사단법인 어깨동무 주최 평화통일캠프에서 통일미래를 주제로 광고작품을 만들기도 했다.

황양은 통일은 긍정적인 눈으로 바라보면 빨리 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학교에서 통일을 주제로 토론을 하면 대부분 나뉘어 있어도 잘 사는데 왜 통일을 해야 하느냐고 말해요. 하지만 이산가족 슬픔이 계속되고, 남북이 갈라져 낭비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통일이 돼 중국까지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다고 생각하면 통일이 좀 더 가까워질 거라고 봐요.”

김군 역시 아주 어릴 때부터 취미로 만화를 그렸다. 중학 때는 친구 1명과 늘 붙어다니며 습작을 했고, 고교에선 만화동아리(철학만화부)에 가입해 실력을 쌓았다. 이번 수상작에서 수채화로 밑그림을 그린 뒤 색연필로 세부 묘사를 하는 독특한 기법을 사용한 것은 오랜 내공 덕택이다.

그는 평소에도 통일 관련 만화를 많이 그린다고 했다. 통일은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문제라는 게 그의 생각. 김군은 “통일비용이야 들겠지만 북한의 자원과 남한의 기술을 합치고 민족이 대동단결하면 부강한 선진국 대열에 금방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만화전에는 전국에서 5000여점이 출품해 460여점이 본선에 올랐다. 이 중 119점이 본선 입상해 35명이 대상, 금상, 은상, 동상을 각각 받았다. 작품은 평화통일만화전조직위원회 홈페이지(peacetoon.com)와 뉴스툰(newstoon.net)에서 볼 수 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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