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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 박물관 ‘장물 문화재’ 350점 소장 |
로스앤젤레스의 폴 게티 박물관측이 도굴되거나 약탈된 국보급 `장물 문화재'들을 알고도 구입해 반환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전체 `장물 문화재'가 350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18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게티 박물관측이 내부 정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물 문화재'를 거래하는 것으로 밝혀졌거나 의심이 가는 중간판매상을 통해 구입한 고대 그리스.로마시대 및 에트루리아의 문화재가 모두 350점이나 된다는 것.
이들 가운데에는 이탈리아 정부가 공식으로 반환을 요청한 52점의 문화재가 포함돼 있으며 게티 박물관이 대표작으로 꼽는 104점 중 35점이 들어있다.
게티박물관은 이탈리아 정부가 전시작품중 수십점이 도굴되거나 약탈된뒤 불법 반출된 `장물'이라고 주장하며 반환을 요청하자 내부 조사를 실시한 끝에 전 큐레이터인 메리언 트루씨가 일부 문화재를 장물인 줄 알면서도 구입했음을 밝혀내고 반환 절차를 밟고 있다. 트루씨는 사임한뒤 현재 이탈리아에서 재판받고 있다.
이번에 파악된 도자기와 항아리, 조각상 등인 이들 `장물 문화재'는 총 1억 달러 상당이며 모두 불법적인 경로를 통해 그리스나 이탈리아 등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물관측은 하지만 이들 문화재 리스트를 이탈리아 정부측에 검토해보록 제시하지는 않고 있는 상태다.
이탈리아 정부를 대신해 문화재 반환 협상을 지휘하고 있는 마우리지오 피오릴리 변호사는 "소장품 가운데 장물이 있는 지를 파악하는데 협조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며 "19일에 반환 문제를 논의키로 해놓고도 이런 사실을 감추고 있는 것을 보면 그들의 성실성에 의문이 간다"고 주장했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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