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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6.28 01:55 수정 : 2006.06.28 01:55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했던 명화 '내일을 향해 쏴라'

(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의 실제 주인공들은 볼리비아 군인들과 교전중 사망한 게 아니라 동반자살한 것이었다고 미국 워싱턴 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이들이 은신해있던 볼리비아 탄광촌 관할 경찰서가 보관중이던 문서에서 밝혀졌다고 신문은 전했다.

뉴 시네마의 신경지를 개척, '웨스턴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작품은 지난 1890년대 남미 볼리비아에서 악명을 떨친 두 실존의 미국인 무법자 부치와 선댄스의 범죄 행각과 꿈을 쫓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투영하고 있다.

갱단을 이끌고 은행만 전문적으로 터는 이들은 그러나 사람을 해치기를 최대한 피하는 '양심적' 강도들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이 돈이 생기면 써버리고 없으면 은행을 터는 그들이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매우 낙천적이고 낭만적인 측면도 없지 않다.

이 문서에 따르면, 미국 서부에서 은행털이를 하다 몇차례 열차를 턴 게 화근이 돼 볼리비아까지 도주하게 되고, 거기에서 털고 도망치기를 반복하는 은행털이를 계속하다 결국 볼리비아 군인들에게 둘러싸여 도망갈 수 없게 되자 이들 중 한사람이 상대방 머리를 쏘고 자신의 머리에도 방아쇠를 당겨 최후를 맞았다.

특히 당시 선댄스 키드와 부치 캐시디를 포위했던 후스토 콘차 대령은 경찰 조서에서 "두발의 총격과 3번의 울부짖음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체 검시관 리오스는 이들 중 한명은 머리와 팔에 총격을 입고 땅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다른 사람은 머리와 팔에 여러발의 총탄을 맞고 의자에 걸터앉은 채로 사망해 있었다고 증언했다.


사실 이들은 이미 전말 밤 교전과정에서 심한 부상을 입어 군인들이 이들의 은신처를 급습하기 전에 이미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이들은 이미 심한 부상을 입은데다 군인들이 자신들을 겹겹이 에워싸자 도저히 살아날 가망이 없다고 판단, 동반자살했다는 얘기다.

물론 '내일을 향해 쏴라'의 실제 주인공 부치(폴 뉴먼)와 선댄스(로버트 레드포드)가 교전중 사망한게 아니라 동반자살한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관계조사관들 및 전문가들 사이에선 적잖게 알려진 내용이었다.

그러나 지난 1969년 조지 로이 힐 감독이 메가폰을 쥔 '내일을 향해 쏴라'의 마지막 장면의 이미지가 워낙 강해 일반인들은 대부분 이들이 교전중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작가 래리 포인터는 1977년 자신의 저서에서 당시 볼리비아의 조그마한 탄광촌 산 빈센테에서 사망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고, 부치와 선댄스는 미국으로 돌아와 노년의 나이로 사망한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실제 지난 1991년 이 마을 공동묘지에서 발굴한 시신을 DNA 테스트한 결과에서도 실제 부치와 선댄스의 유골인지에 대해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조복래 특파원 cbr@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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