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선 기자 js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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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수 다룬 조정래 장편소설 ‘인간연습’ |
장기수 노인들을 소재로 한 중진작가 조정래(63)씨의 장편소설 '인간연습'이 발간됐다.
'한강' 이후 4년 만의 신작소설로 계간 '실천문학' 올해 봄ㆍ여름호에 게재된 원고를 단행본으로 묶었다. 장편소설로는 1983년 출간된 '불놀이' 이후 23년 만이다.
주인공 '윤혁'은 남파 간첩으로 내려왔다 체포돼 30년 간 복역한 인물이다. 강제로 전향했지만 속으로는 사회주의 사상을 버리지 못한 비전향자다. 그의 동료인 장기수 '박동건'은 사상의 조국이었던 소련의 붕괴에 절망한 나머지 세상을 떠나고 만다.
윤혁은 가게에서 먹을 것을 훔치던 경희ㆍ기준 남매를 구해준 인연으로 이 아이들과 만나며 삶의 활기를 얻는다.
그는 감옥에서 만난 운동권 출신 '강민규'의 권유로 수기를 발표한 것을 계기로 알게 된 보육원장과 편지를 주고 받다 경희ㆍ기준 남매와 함께 아예 보육원으로 들어가 아이들을 위해 새로운 삶을 산다.
"내 문학에서 분단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번 소설을 지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전작들이 근현대사를 재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작품은 분단의 고통을 겪은 한 개인의 시각을 통해 사회주의 몰락 이후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탐색했다.
실천문학사. 244쪽. 9천500원.
김정선 기자 js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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