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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5 16:24 수정 : 2006.07.05 16:24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외발 자전거로 외줄을 타면서 한 손으로는 접시 세 개를 돌리는 기분입니다."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은 5일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뮤지컬 '캐츠'의 연출자이자 영국 국립극단 대표를 지낸 트레버 넌의 말을 인용해 문화행정가로서 고충과 취임 100일의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저는 트레버 넌의 비유를 이렇게 해석했습니다. 나이아가라 폭포 양쪽에 걸쳐놓은 외줄을 타는 것은 문화행정가에게 주어진 시련, 고통, 훈련, 전문성을 의미합니다. 거기에 더해 접시 돌리기는 고객중심주의를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입니다."

그는 "줄타기에는 균형감이 필요하며, 문화행정의 수요자인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정책을 펼치려고 고민해 왔다"면서 "지금은 초보걸음으로 조심조심 걷고 있지만 조금 있으면 멋있게 줄을 탈 뿐 아니라 나중에는 고난도 기술인 접시 돌리기까지 선보일 수 있을 정도로 국민의 신명나는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이날 '전통예술 활성화 정책'을 골자로 앞으로 추진해나갈 주요 사업 30개를 제시했다. 이를 뒷받침할 문화행정 3대 가치로 '창조' '소통' '나눔'을 강조하면서 ▲한류의 지속 확산 ▲민족문화정책을 문화예술정책의 근간으로 설정 ▲예술경영지원센터 건립 등 예술인 정책 강화 ▲전통예술 활성화 ▲한국관광명품 만들기 ▲차세대 스포츠 인재 육성 사업인 'NEXT 프로젝트' 추진 등 7가지를 신규·역점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장관과의 일문일답.

--현장의 목소리를 문화정책에 담겠다며 지난달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했는데, 구성원들이 엘리트적 견해를 가진 부류라는 일부 지적이 있다.


▲취임하기 전 문화부가 준비해온 미래위원회를 바탕으로 구성한 것이다. 기존에 마련된 중장기 문화정책 비전인 '창의 한국'이나 'C-KOREA'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의미다. 자문위원은 각 분과별로 해당 국의 추천을 받아 구성했는데, 엘리트에 치중했다고 보지 않는다.

--일부 지역에서 한류가 시들해졌다고도 하는데 장관의 견해는.

▲취임 후 중국에 한 차례, 일본에 두 차례 출장을 다녀왔다. 현장에서 본 바로는 한국의 대중음악, 드라마, 영화의 인기가 여전히 폭발적이었다. 그런 추세는 중국과 일본을 넘어 몽골, 베트남 등으로 퍼지고 있다. 한류가 지나치게 인기스타 위주여서 거품이 꺼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으나 콘텐츠가 워낙 다양하고 우리나라의 제작 역량이 뛰어나 당분간 한류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 앞으로 대중문화 뿐 아니라 '한(韓) 브랜드'와 연계한 전통문화의 한류도 일으켜야 한다.

--한미 FTA 협상에서 지적재산권 등에 대한 문화부의 대응은.

▲1차 협상 후 공청회 등을 통해 기본방향은 설정했다. 몇 가지 핵심 우선과제를 상정해 유보안 등을 준비중이다. 앞으로는 진행상황을 적극적으로 국민에게 알리겠다. 불원간 문화부의 입장을 언론에 설명하는 기회를 갖겠다.

--한미 FTA 협상과 관련한 정부의 담화문 발표에 문화관광부가 빠진 것은 지적재산권 등 관련 분야를 포기했기 때문이 아닌가.

▲담화문의 주 내용은 2차 협상과 관련한 반대시위 등에 관한 것으로 안다. 지적재산권 문제 등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언론관계법 등을 통한 정부의 언론시장 개입문제를 어떻게 보나.

▲지난번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며 후속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 언론의 중립성 문제는 관련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헌재의 합헌판결 부분에 대해 언론시장 개입을 적용하는 문제는 잘 정리해봐야 할 것이다.

--신문·방송 겸영 문제는 정책 결정자가 판단할 사안이 아닌가.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다른 견해는 밝히지 않겠다.

--인터넷매체 등에 대한 신문발전위원회의 무상에 가까운 국고 지원을 감시할 시스템이 마련돼 있나.

▲최근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12개 회사에 대한 구체적 지원규모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사업계획에 따라 지원규모가 정해질 것이다. 지원금이 제대로 쓰였는지는 해당기관과 국회 등을 통해 당연히 감사를 받는다.

--스크린쿼터 축소 방침으로 영화발전기금 4천억 원을 지원하는 것을 놓고 기초예술분야인 공연계 등은 '역차별' 문제를 제기한다. 공연산업 육성을 위해 '스테이지쿼터'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

▲현재 공연산업이나 예술산업의 개념화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전통예술과 문화산업이 분리돼 정책이 추진됐으나 이제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업이 필요하다.

산업적 가능성이 있는 공연예술인 뮤지컬, 서커스, 마술에 대해 현재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뮤지컬 시장의 경우 그동안 민간에 맡겨 있었으나 일본의 극단 '시키(四季)'의 한국 진출 등으로 국내에 경쟁과 압박요인이 생겼다.

스테이지쿼터를 민간에게 적용하기 어렵더라도 국공립 공연장에 우선 도입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 전문가들에게 연구용역을 의뢰해 8월께 공연산업분야의 전반에 걸친 장기발전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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