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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7.06 21:16 수정 : 2006.07.07 14:52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하삼의 뒷모습

사무실 들어 가다가 잠시 스케치를 하고 있는데 어떤 청년이 다가왔다.

-인도에서 왔어요. 이름은 하삼이예요.

-많이 굶었어요. 당신 좋은 사람인 것 같아요.

-한국에 돈벌러 왔어요. 1년 전에 왔어요.

-우리 회사가 중국으로 이사 가버렸어요.

-혼자 남았어요. 친구 없어요.


-일자리를 구하고 있어요.

-사우나에서 자요.

내가 자신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고 그림을 보더니

-아아! 당신 재능이 대단해요! 오 마이 곳(갓)! 아…

나는 얼마를 주면서, 그림을 하나 그려 주었다.

-내가 언제 죽을지 당신은 몰라요. 당신이 언제 죽을지 나는 몰라요.

그러나 이 세상에서 당신은 나의 꽃이예요.

그리고 하삼은 정처없어 걸어 갔다.

당신은 나의 꽃이예요… 나의 꽃이 예요…

그리고 이틀 후 하산은 내게 놀러 왔다. 직장 구하기는 어려웠다.

-날 위해 애쓰는 것은 알아요. 그러나 걱정 마세요. 나는 젊고 괜찮아요.

헤어져 밤 속으로 들어 가는… 하삼은 오늘은 어디로 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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