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7.21 20:26
수정 : 2006.07.21 20:26
김홍남·안휘준·이태호·문국현·한용외씨 등 물망
지난달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장의 후임자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현재 청와대, 문화관광부, 학계 안팎에서 하마평에 오른 인사들은 대개 박물관 외부 인사들이다. 박물관 내부 고고·미술사 전공자들이 임명됐던 전과 달리 최초의 영입 관장이 올 가능성도 높아졌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용산 이전 뒤 거대화한 박물관 위상 변화에 걸맞은 기업 최고 경영자(CEO) 영입 등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계에서는 여성계 후원을 업은 김홍남 국립민속박물관장이 가장 자주 입에 오르내린다. 미국 예일대에서 중국 회화사를 전공한 김 관장은 2003년 이화여대 교수 재직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 개방형 공모를 신청해 이건무 현 관장과 경합한 바 있다. 올해 초 서울대를 정년 퇴임한 미술사학자 안휘준 문화재위원장은 학문적 경륜이, 미술사가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50대 초반의 젊은 나이와 개혁성 측면에서 거론된다. 단골 후보인 강우방 이대 교수, 이종철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의 이름 등도 간간이 나온다.
경영자 출신으로는 유한킴벌리 문국현 사장과 한용외 삼성문화재단 사장 등이 꼽힌다. 문 사장은 위생용품, 화장지 생산 기업을 이끌며 환경운동에 동참해왔고, 자연문화유산 보존 시민단체인 한국 내셔널 트러스트 결성에도 기여했다. 문화계에 발이 넓은 삼성문화재단의 한 사장도 삼성 컬렉션 후광과 몇 안되는 문화 경영인으로서 입지를 쌓은 점이 평가된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관장은 학계 어른이 맡아야 한다는 선입견이 강하지만, 아시아 최고 박물관을 지향하는 현 상황에서 덩치에 걸맞은 경영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공감대를 얻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2003년부터 차관급으로 바뀐 국립중앙박물관장직은 임기가 없는 정무직으로 대통령 재량으로 임명된다. 관가에서는 이르면 다음주 정부 차관급 인사 때 새 관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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