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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온대성 대표, 온 대표의 아내이자 대장금 수석 조리사인 안정남씨, 보조 조리사 김태복·장옌·신동석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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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식대회 개인·단체전 우승 온대성씨
베이징의 한국음식점 ‘대장금’ 온대성(44) 대표는 지난달 10~11일과 31일 베이징 여우이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세계미식대회가 끝난 뒤 마음 속으로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이 대회에서 그가 출품한 ‘전주비빔밥(골동반)’이 개인전(10~11일)에서 최우수상인 금상을 수상한 데 이어, 전주비빔밥(골동반)을 중심으로 한국 떡과 한과 등 한정식을 내놓은 단체전(31일)에서도 우승했기 때문이다. 심사위원들은 온 대표의 전주비빔밥에 대해 “높은 영양가를 갖춘 데다, 자연 재료 빛깔이 잘 어울린 아름다운 요리”라고 평했다. ‘골동반’이란 임금 수랏상에 오르던 전주비빔밥을 말한다. 전주 출신인 온 대표는 “어릴 때 거의 매일 고추장에 몇 가지 나물을 넣은 비빔밥을 스스로 만들어 먹었지만 질리지 않았다”며 “언젠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그때부터 품고 있었다”고 했다. 온 대표는 차이나월드, 샹그리라호텔, 보리호텔 등 베이징 특급호텔과 음식점 조리부가 대거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개인·단체전을 모두 우승함으로써 비로소 꿈을 이뤘다. 비빔밥 예찬론자인 온 대표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요리는 적지 않지만, 그 가운데서도 전주비빔밥을 한국 ‘대표 음식’이라고 고집해온 건 전주비빔밥이 한국의 쌀문화, 고추문화, 자연친화적 문화, 영양문화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1997년 두산그룹이 베이징에 낸 한국음식점 수복성 대표로 중국에 발을 들여놓은 온 대표는, 2004년 수복성이 외국계 식당으로는 미국의 티지아이 프라이데이스에 이어 두번째로 ‘국가특급식당’으로 등재되도록 한 바 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중국을 강타했을 때가 가장 어려웠다는 온 대표는 당시 손님이 없어 일손이 빈 종업원들과 함께 사스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김치를 대량으로 담궈 중국 내 각 기관·단체에 무료로 공급해 현지에 뿌리내리는 계기로 만들기도 했다.지난 3월 수복성을 떠나 독립한 온 대표는 베이징 우다오커우에 대장금·온가네 등 두 곳의 한국음식 전문점을 열었다. 드라마 〈대장금〉에 이어 음식점 ‘대장금’을 통해 “한국 음식문화의 세계화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게 온 대표의 희망이다. 베이징/이상수 특파원 lees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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