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16 20:26
수정 : 2006.08.16 20:26
펜치·니퍼만 있으면 기본준비 끝
5m 철사로 메모꽂이 5개 뚝딱
초보자는 다치지않게 조심해야
직선에서 곡선으로의 변신. 마술이다. ‘와이어 공예’라고도 불리는 철사 공예는 차가운 1차원의 ‘물질’에서 따뜻한 3차원의 ‘삶’을 창조하는 예술이다. 기다란 철사를 꺾고 감고 자르다 보면, 귀걸이와 촛대, 새장과 액자 등이 생겨난다.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철사 공예가 최근 입소문을 타고 애호가층을 넓히고 있다. 현재 동호인 수는 1만50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움말: 하정희 와이어웍스 대표)
철사 공예는 유럽의 농촌에서 철사를 조금씩 구부려서 간단한 생활용품을 만들던 것에서 유래하였다. 이후 일본으로 건너오면서 좀더 다양하고 아기자기한 액세서리까지 만드는 공예로 거듭났다. 미술인들 사이에서도 철사는 표현의 지평을 넓히는 소재로 사랑받았다. 잘 구부러지는 알루미늄의 성질을 이용한 철사 공예는 보통 1~6㎜의 철사를 쓴다. 이 중에서도 3.5㎜와 4㎜의 철사가 가장 애용된다. 당연히 액세서리 등을 만드는 섬세한 작업에는 얇은 철사를 쓰고, 내구성을 요구하는 생활용품에는 굵은 철사를 쓴다. 초보자는 굵은 철사를 다루기가 쉽지 않은데, 작업을 하다 보면 금방 손에 물집이 잡히기도 한다.
언뜻 보기에 철사 공예가 복잡해 보이지만, 손재주가 있는 사람은 금방 그럴듯한 작품을 만들기도 한다. 철사 끝에 고리를 만들고, 두 개의 철사를 엮고, 링을 만드는 등의 몇가지 기본 동작에만 익숙해지면 그 다음부터는 들인 품에 따라 훌륭한 작품이 나온다. 손끝이 둔해도 예닐곱개의 작품을 만들다보면 보통 ‘감’을 익힌다. 종종 ‘이상’은 원대한데 나온 작품은 너무 초라해서 실망하는 경우도 있다. 처음에는 큰 욕심 내지 말고 가장 쉬운 클립이나 핀, 메모꽂이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철사 공예를 처음 할 때는 자칫 다치기 쉽다. 뾰족한 철사 끝에 긁히거나 공구를 잘못 다뤄서 손을 다칠 수 있다. 긴 철사를 말 때는 끝을 구부려두고, 철사를 자른 파편은 바로 쓰레기 봉투에 담아 치워두는 것이 안전하다.
준비 도구는 간단하다. 집에 흔히 있는 롱노즈 펜치, 철사를 자르기 위한 니퍼와 철사만 있으면 최소한의 준비는 마친 셈이다. 여기에 철사를 구부리는 집게, 줄자, 순간접착제, 컬러 알루미늄 철사, 목장갑이 더해지면 더 아기자기한 작업을 할 수 있다. 철사 공예를 위한 전문 펜치와 니퍼도 있는데, 고급형은 2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재료인 알루미늄 철사도 싼 편이다. 3.5㎜ 두께의 알루미늄 철사는 에 3500원이다. 철사 면 메모꽂이 5개 정도는 만들 수 있다.
철사 공예의 재료는 와이어웍스 (wireworks.co.kr), 매직와이어 (magicwire.co.kr), 와이어샵(wireshop.co.kr)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비즈 공예 상가에서도 철사 공예 물품을 살 수 있다. 인터넷에 관련 동호회(cafe.daum.net/wirearts)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행복한 와이어공예〉, 〈실용 와이어공예〉 등의 책도 나와 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사진 터닝포인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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