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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8.17 15:12 수정 : 2006.08.18 14:19

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도토리 거위벌레의 비밀

후배 만화가 황경택과 산을 오르면 잼난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식물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산길을 가다보면 길가에 신갈나무나 떡갈나무, 상수리 나무 등등의 잎이 마구 널브러져 있는데 자세히 보면 가지가 톱으로 썬 듯 정확하게 잘려 있다. 도토리 거위벌레라는 녀석이 도토리에다 구멍을 뚫고 수십개의 알을 낳은 다음 끈끈한 액으로 막고는 가지를 잘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도토리 거위 벌레는 참나무과 나무의 나쁜 해충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나는 일단 다른 의미가 있다는 쪽의 의견을 따르고 싶다.

왜 이녀석이 있을까?

혹시 더 실한 도토리를 맺게 하기 위해 너무 많은 도토리를 달지 않도록 조절하는 구실을 하는 건 아닐까? 그게 아니라면 얘가 더 나쁜 작은 해충을 먹어 주는 댓가로 도토리를 챙기는 건 아닌지…. 아님, 얘의 애벌레나 어미벌레를 먹고 사는 새나 뭐 다른 것들이 결과적으로 나무를 보호 하는 건 아닌지? 그도 저도 아니라면 나중에 죽어서 땅을 비옥하게 하는…. 전체 식물들이 멀리 보고 키우는 거름이라도. 궁금하다… 이걸 알면 좋을텐데….


*도토리 거위 벌레는 거위벌레의 한 종류인데 목이 길어 거위같이 생겼음.

*숨은 그림; 이날 같이 간 유승배 감독, 최진희씨, 도토리 거위벌레, 거위벌레가 뚫은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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