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8.24 17:14
수정 : 2006.08.2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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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들이 제주도 서귀포시 대정읍 셋알오름에 있는 일본군 진지동굴을 둘러보고 있다.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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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옥쇄작전'을 감행하기 위해 제주 지역에 구축한 진지동굴과 고사포 진지, 토치카, 비행장 등의 전쟁 유적이 근대문화유산으로 인정돼 문화재로 등록되고 제주 특유의 '돌담길'도 문화재로 등록될 전망이다.
문화재청 관계자와 문화재 전문위원인 이재 육군사관학교 명예교수, 김용수 경북대 교수 등은 24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일대에 있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일본군 전쟁 유적지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이날 제주도동굴연구소 손인석 소장의 안내로 셋알오름 진지동굴과 고사포진지, 모슬포 알뜨르 비행장 및 지하벙커, 모슬봉 탄약고, 송악산 해안절벽의 진지동굴, 이교동 통신시설, 어승생악 토치카 및 진지동굴 등을 둘러봤다.
이들은 현장 조사중 "진지동굴과 고사포 진지를 비롯해 비행장, 격납고, 지하벙커, 통신시설, 해안절벽의 진지동굴 등이 몰려 있는 송악산 일대 일제 전쟁유적을 하나로 묶어 개별 유적이 아니라 면적 개념으로 문화재로 등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은 또 "국내 최고의 관광지인 제주에 이처럼 많은 일제 전쟁 유적이 남아 있다는 것을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대부분 잘 모르고 있다"며 "이들 유적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25일에는 문화재 전문위원인 이호열 밀양대학교 교수, 김지민 목포대학교 교수 등이 추가로 제주를 찾아 제주시 애월읍 하가리의 '돌담길'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현재 일제의 진지동굴과 6.25전쟁 당시 육군 제1훈련소 자리에 남아 있는 훈련소 정문 등 13개소의 전쟁 유적과 돌담길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며 "다음달에 심의를 거쳐 이들 대부분이 문화재로 등록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호천 기자
khc@yna.co.kr (제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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