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흉노유적 공동발굴
수레 부속품의 일종으로 한반도에서는 평양 일대 이른바 낙랑유적과 경북 성주군 예산리 유적 등지에서 출토된 적이 있는 개궁모(蓋弓帽)라고 하는 일산(日傘. 양산)의 부품이 몽골 흉노 무덤에서도 발굴됐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은 몽골국립역사박물관ㆍ몽골고고학연구소와 공동으로 7월22일부터 8월23일까지 몽골 헨티아이막 도르릭나르스 유적에서 대형 흉노무덤을 발굴조사한 결과 개궁모 유물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개궁모 유물을 통해 북방 유목지대를 호령한 흉노족 지배계층에서는 중국 지배층이 그랬던 것처럼 수레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됐다. 한반도 고대 유적의 경우 개궁모는 낙랑 무덤과 예산리 고분에 있으며, 신라 왕국 태동기인 기원전후 무렵에 축조된 경주 조양동 고분에서는 일산 살대가 출토된 적이 있다. 도르릭나르스 유적은 흉노 무덤 200여 기가 분포한다고 보고된 유적으로, 수도 울란바토르 동쪽 약 450km 지점에 있다. 올해는 중형 무덤 1기(전체길이 26m)와 대형무덤 1기(전체길이 54m)를 각각 발굴했으나 상부만 조사한 상태로 내년에 하층에 대한 본격 조사가 있을 예정이다. 조사 결과 흉노 무덤은 사각형 매장 주체부와 널길이 딸린 평면 '凸'자형 구조로 밝혀졌으며 출토유물로 보아 상위계층이 묻힌 곳으로 추정된다. 박물관 조현종 고고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계단 형태의 묘광(무덤 구덩이) 구조, 묘광 네 모서리의 기둥구멍, 시신 안치 후 무덤 조성과정과 관련된 목재구조 등, 기존 흉노무덤 조사에서는 확인하지 못한 여러 가지 자료를 얻었다"고 말했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김태식 기자 taeshi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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