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주간, 중국영화제 등 잇따라 개최
중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불고 있는 '반(反)한류' 현상과 관련, 외교통상부를 포함해 방송사,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 관련 당사자들이 진화작업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방송사,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이 영화ㆍ드라마ㆍ무용ㆍ음악 등에 걸쳐 아시아권 문화 전반을 국내에 소개하고 상호 교류를 촉진하는 행사를 잇따라 개최하고 있는 것. 이는 그 동안 "한쪽 방향으로만 흐른다"는 비난을 받아 온 한류를 쌍방향 현상으로 정착시켜 한류를 지속시키자는 취지다. 외교통상부는 이런 취지로 13일부터 제1회 '동아시아 주간'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지난해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ㆍ중ㆍ일)' 정상회의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함에 따라 마련됐다. 동아시아 주간은 13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동아시아 영화교류전ㆍ동아시아 공연예술제ㆍ아시아송 페스티벌 등으로 진행된다. 14~17일과 15~17일, 각각 서울 종로 시네코아와 창원 메가라인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영화교류전에서는 한국을 포함, 중국ㆍ일본ㆍ태국ㆍ싱가포르ㆍ캄보디아ㆍ미얀마ㆍ필리핀ㆍ말레이시아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라오스 등 12개국에서 출품한 12편의 영화가 선보일 예정이다. 19~2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동아시아 공연예술제는 말레이시아ㆍ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한국의 전통 공연과 전통 의상, 문화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22일 밤 광주월드컵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아시아송 페스티벌 행사에는 한국의 동방신기와 버즈, 일본의 여가수 고다 쿠미와 남성 5인조그룹 아라시 등 아시아의 정상급 가수들이 무대에 오른다. 외교부 문화협력과 관계자는 "'동아시아 주간'은 크게는 동아시아 공동의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취지지만 현실적으로 동남아권에서 한류를 지속ㆍ확산시키기 위한 사업이라는 의미도 크다"면서 "쌍방형 문화교류를 확산시켜 국내 한류관련 기업 등이 현지에서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해마다 아시아 각국을 돌며 동아시아 주간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지난달 29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1회 '서울 드라마 어워즈(SDA)'는 국내 지상파TV 4사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제작된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국제 TV드라마 시상식. 한국방송협회가 주최ㆍ주관하고 KBS, MBC, SBS, EBS, 방송위원회가 후원했다. 이는 반한류 현상에 대비하자는 목적으로 열린 대표적인 행사. 처음에는 한류의 진원지인 동남아시아를 대상으로 했으나 한류의 미래를 의식해 북미ㆍ유럽 등으로 대상 범위를 넓혔다. 방송협회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반한류 현상이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권에서 감지되면서 부랴부랴 행사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반한류 현상이 지속되면 역효과가 클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했다"며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1~5일 서울 CGV용산과 4~6일 부산 CGV서면에서 열린 제1회 CJ중국영화제는 기업이 나선 경우다. CJ문화재단ㆍCJ엔터테인먼트ㆍCGV 등이 진행한 이 행사에서는 중국 영화 역사 100년을 대표하는 영화 20편이 상영됐다. 중국 영화만을 국내에 소개하는 자리였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우리 영화가 해외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한류와 같은 순풍이 필요한데 최근 한류가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면서 "한류는 'Give and Take'의 관계여야 더 잘 먹힐 수 있다는 생각에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CJ중국영화제를 매년 개최할 예정이지만 여의치 않으면 격년제로 진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성록 기자 sunglok@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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