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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6 17:43 수정 : 2005.03.06 17:43

한국의 미 ‘무기교의 기교’ ‘구수한 큰맛’ 정의
‘개성묘소 참배’ 등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

조선 미술의 특색을 ‘무기교의 기교’‘구수한 큰 맛’ 등으로 정의하면서 한국 미술사 연구의 기틀을 놓은 우현 고유섭(1905~1944). 해방을 1년 앞두고 요절한 그의 탄생 100돌을 맞아 북한 개성시 수철동에 있는 묘소를 참배하는 등의 여러 기념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

우선 한국미술사학회(회장 홍선표 이대교수)가 추진 중인 고인의 묘소 참배가 성사될지가 관심사다. 지난달 26일 이화여대에서 기념 심포지엄을 열었던 학회쪽은 이달 중 정기 이사회에서 개성의 묘소 참배계획과 기념재단 설립을 본격 논의하기로 했다.

고유섭은 경성제대 법문학부(미학·미술사 전공)를 졸업하고 33년 개성부립박물관장으로 부임해 44년 타계 때까지 재직했다. 공교롭게도 그가 묻힌 묘지가 있던 수철동은 현재 개발중인 개성공단에서 멀지 않다. 우현의 제자인 진홍섭 전 이대교수와 황수영 동국대 명예교수 등이 생존해 있어 북한쪽만 허락한다면 무덤을 찾는 것이 마냥 어렵지만은 않다는 게 학회쪽 판단이다. 홍 회장은 “문화재청을 통해 통일부와 북한쪽 협조를 구해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출판쪽에서는 숙원이던 고유섭 전집이 올해 중 선보인다. 출판사 열화당은 모두 8권의 전집을 준비해왔는데, 올 하반기 중으로 1, 2권에 해당하는 <조선미술사 상·하>와 6권인 <송도의 고적>을 펴내기로 했다. 3, 4권인 <조선 탑파의 연구 상·하>와 <조선건축미술사> 초고를 엮은 5권, 산문 모음인 7권, 일기인 8권은 내년께 나올 예정이다. 출판사쪽은 “황수영 박사가 보관했다가 동국대 도서관에 기증한 미발표 미술사 원고 등도 입수해 해제·정리 작업중”이라고 전했다.

우현의 고향인 인천에서도 기념사업 준비가 한창이다. 5년째 우현 학술제를 기획해온 인하대 한국학연구소와 인천민예총은 탄생 100돌을 맞아 대규모 학술심포지엄과 그동안 발표된 원고들을 모은 논문집 발간을 준비 중이다. 9월 열릴 학술제에서는 우현 미학의 근대성을 화두삼아 미학, 미술사 분야 연구자들의 논문을 발표·토론할 계획이다. 지역 시민단체들도 인천시와 함께 용동 생가터 자리인 동인천 길병원 앞에 기념표석 설치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며, 대산문화재단은 우현 고유섭의 연보집을 올 연말 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노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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