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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07 06:45 수정 : 2005.03.07 06:45

MBC TV '슬픈 연가'가 종영을 2주 앞두고 있다.시청률은 드라마 시작전 화제성에 비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두 주인공 권상우와김희선은 잃은 것 보다 얻은 게 많았던 드라마였다.

가장 중요한 수확물은 '연기자로서의 평' 그 자체를 받게 된 것이다.

권상우와 김희선은 적지않은 출연작에도 불구하고 연기력보다는 스타성으로 평가받아왔다.

권상우는 각종 '설화 사건'에 휘말리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더욱이 그 시점이 공교롭게도 대부분 새로운 작품을 앞두고 일어난 일이어서 연기자로서 평가보다는 다른 사안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희선은 그지없이 발랄한 이미지가 연기자로서 운신의 폭을 옥죄어왔다. 말괄량이 꼬마 숙녀의 이미지를 쉽게 깨지 못한 채 차분한 역을 맡으면 '청승맞다'는 극단의 비아냥거림까지 감수해야 했다.

그런 두 배우가 '슬픈 연가'를 통해 안티 팬들을 상당 부분 해소한데다 더욱 고무적인 것은 연기자로서 새삼 평가를 받고 있는 것. MBC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들의 연기를 칭찬하는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이주은씨는 서준영의 명장면을 꼽으며 "연기를 보며 코끝이 찡-해졌다. 상우님, 연기를 이렇게 잘 할 수 있다니"라 평했다.


이숙희씨는 "경력에 비해 부족한 연기력을 질타하던 사람들에게 보란듯이 진지하게 연기를 하고 있다.

드라마가 회를 거듭할수록 그녀의 연기는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슬픈 연가'는 고답적인 무거움으로 인해 갈등을 풀어가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뭔가 새로운 것(something new)'을 원하는 시청자들을 더 이상 끌어들이지 못했다.

그럼에도 두 배우는 무거운 드라마를 진지하고 진솔하게 끌고 가고 있다.

너무 자주 나와 의미가 퇴색한 감이 없지 않으나 두 연기자는 눈물 연기를 통해 캐릭터에얼마나 몰입해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최근 잇따른 밤샘 촬영으로 체력이 극도로 악화된 김희선의 매니저는 "안쓰러울정도로 촬영에 몰입한다. 시청률이 더 나오길 기대했지만, 일단은 희선이의 안티 팬이 상당 부분 감소했고, 김희선을 연기자로 인식해준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선은 드라마 시작전 세계적인 톱스타 청룽과 영화 '더 미스(THE MYTH)'를촬영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 내가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게얼마나 큰 행복인지 알았다"며 한층 성숙한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권상우 역시 "죽을 힘을 다해 촬영 중이다. 다른 생각 하지 않고 연기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매니저도 "연기력에 대해 대중들도 좋은 평가를 해줘 그점은 퍽이나 만족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권상우와 김희선에게 '슬픈 연가'는 나름대로 각별한 의미를 지니게 된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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