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9.27 20:12
수정 : 2006.09.28 22:55
‘혈의 누’ 등 개화기 이후 근현대 문학자료 즐비
29일부터 6일간 백범기념관
꽁꽁 닫혔던 아단문고가 처음으로 외부에 문을 연다. 소장본 가운데 단행본 및 잡지 119종 141책을 선별해 9월29일부터 10월4일 엿새 동안 백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전시회를 연다.
‘문자의 상상, 역사의 기억’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회에는 〈혈의 누〉(이인직) 등 신소설 6종 8권, 〈노령근해〉(이효석), 〈이녕〉(한설야) 등 소설집 39종 41권, 〈국어문전음학〉(주시경) 등 국어학 자료 10종 10권, 〈소년〉·〈창조〉 등 문예지 15종 32권, 〈풀잎단장〉(조지훈) 등 시집 15권, 〈마이동풍첩〉(김소운) 등 수필집 5권, 〈동승〉(함세덕) 등 희곡·시나리오 15권, 〈걸리버여행기〉(최남선) 등 번역소설집 16권 등 개화기에서 1950년대에 발행된 근현대 문학자료들이 주종이다.
이 밖에 〈정주성〉(백석), 〈임꺽정〉(홍명희), 〈찔레꽃〉(김말봉) 등 20~30종은 신문연재 당시의 스크랩 형태로 전시된다. 박천홍 학예연구사는 “교과서에 언급된 작품을 위주로 원본을 장르별로 전시한다”며 “시나리오집은 희귀본이 다수”라고 전했다. 첫날인 29일 오후 2시에는 김윤식 명지대 석좌교수의 특강이 있다.
빙그레 김호연 회장의 모친 강태영씨의 호를 따 지난 85년부터 자료를 수집해 온 아단문고는 현재 8만9150점의 한국학 자료를 수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는 국보 3점, 보물 28점 등 지정문화재 33점과 귀중본 56점이 포함돼 있다. (02)756-2508.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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