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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동/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 애니메이션. 전 한겨레 만평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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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이의 꿈 내 고종 사촌 대영이는 정말 멋진 몸매를 가졌다. 6년 전 쯤 제대하면서 우리 집에 왔을 때 그의 벗은 몸을 보자 사람이 이렇게 멋질 수가 있구나 싶었다. 역삼각형의 조각 같은 늘씬하고 탄탄한 몸. 주로 보디빌딩을 하지만 대학에서 체육과를 나와 이런 저런 운동을 안한 게 없었다. 그리고 스포츠센터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였다. 이번에 고모부가 돌아가셔서 상가에서 만난 대영이와 나눈 얘기. -그래 요즘 다른 거 한다면서? -요즘 스포츠센터도 어렵고 헬스클럽도 운영이 너무 어려워요. 하나씩 문닫는 추세라서. -그렇나? -경기가 안좋아 지니까 사람들이 이런 문화에 쓰는거 부터 줄이니까…. 전에 형님 말씀대로 어려워도 자기가 좋아 하는 일을 하면서 사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데… 도저히 생활이… -…(철렁!) 나는 언제나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사는게 행복이고 그걸 열심히 하면 살수 있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국비닷컴이라고 노동부에서 노동자들 교육지원책의 중개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도 운동을 해야 마음이 편한데… 지금은 안할 수 없고 그런대로 재미도 들고… 언젠가는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 -사람이 한가지 말고 하나쯤 더 할 수 있어야 하는가 싶어요. 헤어져 돌아 오는 길은 그저, 이참에, 대영이가 돈을 벌어 체육관을 경영할 수 있으면 좋을텐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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