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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9.29 18:48 수정 : 2006.09.29 18:48

부여 장정·연기 솔올·태안 개미목…1차분 3권 나와

충남지역 마을지 총서 1차분 3권이 나왔다. 충남대학교 마을연구단에서 선정·집필한 〈부여 장정마을-종족의 힘으로 일군 부촌〉, 〈연기 솔올마을-근현대 촌락사의 축도〉, 〈태안 개미목마을-어촌생활의 파노라마〉가 그것.

나머지 2~3차 연도에 나올 대상 마을은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보령시 오천면 원산도리, 당진군 합덕읍 합덕리, 논산시 노성면 병사리, 홍성군 광천읍 옹암리, 금산군 부리면 불이리 등 6곳이다. 이들 마을은 어촌, 종족마을, 반촌형 마을, 섬마을, 종교마을, 옛 포구마을, 산촌마을 등 충남지역 마을의 특성을 대표할 만한 곳이다.

기존의 마을지가 주로 역사, 민속, 문화유적을 중시한 데 비해 이 총서는 역사·지리·사회·민속 등 여러 분야의 학자 15명이 참여해 자료조사와 주민 인터뷰를 바탕으로 평이하게 기술한 게 특징이다. 책은 마을의 지리적 환경과 경관변화, 마을의 형성과 전개, 사회생활과 문화, 생산활동, 근대적 변화와 일상생활, 마을사람들의 삶과 애환, 민속과 구비전승 등으로 세분해 엮었다.

특히 ‘마을사람들의 삶과 애환’에는 선거운동가 부녀회장, 비닐하우스로 재산을 일군 50대 여걸, 대졸 출신을 이긴 국졸의 농협부장 등 평범한 토박이들의 미주알고주알 생활을 담아 자칫 소홀하기 쉬운 주민의 ‘지금 여기’를 엮었다.

마을연구단은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2004년 구성돼 15명의 공동연구원과 십수명의 보조연구원이 2007년까지 전통마을을 조사하고 있다. 집필자 대표 김필동 교수(충남대 사회과학대 학장)는 “마을에 빈집이 늘어나고 주민이 고령화하는 등 앞으로 10~20년 뒤면 수백~수천년 된 마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없어지기 전에 학문적으로 조사 정착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통마을이 도시인들의 삶의 뿌리인 점에서 근대문명의 한계를 넘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어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점검했다고 밝혔다.

마을단위 연구는 영호남, 제주는 활발했던 반면 충남지역은 침체된 편이었다. 이 총서는 지방자치단체의 출판보조금을 지원받아 학-관 협동의 시범으로도 꼽힌다.

임종업 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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