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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10.01 23:23 수정 : 2006.10.04 01:07

징검다리 휴일로 생긴 여유
꽉 막히 고속도로 벗어나
풍성한 가을정취 느껴보자

오가며 들를만한 곳

징검다리 휴일이 낀 올 한가위는 황금연휴라고 할 만하다. 직장의 사정이나 개인의 형편에 따라 여름휴가보다 더 긴 나흘간이나 쉴 수 있어 한결 여유로운 귀성길과 귀경길이 될 듯싶다. 따라서 고향 가는 길에 높푸른 하늘 아래 누런 벼가 고개를 숙인 들녘, 사과와 감이 익어가는 작은 시골마을, 코스모스와 이름 모를 가을꽃이 수줍은 시골 간이역 등을 느긋하게 완상할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모처럼 맞은 황금연휴인 만큼 귀성길과 귀경길을 오가며 평소 가보고 싶었거나 또는 여름 휴가 때 놓쳐버린 곳을 만난다면 한번 큰맘 먹고 짬을 내 들러본다면 올 한가위는 더욱 풍성해지겠다.

옛삶의 풍경 고스란히

아산-온천과 외암리 민속마을

아산은 1300년 온천역사를 자랑하는 국내를 대표하는 온천도시로 대단위 테마온천인 온양, 도고, 아산온천이 있다. 특히 아산온천지구내 한국 최대의 테마온천 시설인 아산스파비스는 온천과 물놀이시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장기 운전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에 그만이다.

또한 송악면 설화산 밑에 자리잡은 국가지정 중요민속자료 제236호인 외암리 민속마을은 예안 이씨의 집성촌으로 드라마와 시에프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100~200년 된 기와집 100여채와 마을 입구의 남녀 장승과 열녀문, 이끼 낀 돌담길 너머로 엿보이는 아름다운 정원들, 디딜방아, 연자방아, 물레방아, 초가지붕 등이 잘 보존되어 있어 옛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천안나들목→21번 국도 아산 방향. 아산시 문화관광과 (041)540-2468.


드라이브 코스 환상적

부산-해운대 달맞이길과 해안관광도로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향하는 길목에 소나무와 벚나무와 우거진 호젓한 오솔길이 나온다. 와우산을 감아도는 이 언덕길은 정월 대보름날이면 부산 사람들이 대보름달을 보기 위해 즐겨 찾는 ‘달맞이길’로 유명하다. 8킬로미터를 15번 이상 굽어진다고 하여 ‘15곡도’라고도 불린다.

예부터 부산 8경의 하나인 ‘해운대 저녁달’을 감상하는 명소로 꼽혔던 와우산 정상에는 달맞이동산이 조성되어 있다. 올 한가위 때 달맞이 정자인 해월정에 오르면 무성한 송림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소리와 파도소리를 들으며 해운대 앞바다에서 떠오르는 달을 맞이할 수 있다.

또한 달맞이길을 넘어 송정해수욕장-수산전시관-해동 용궁사-기장군 대변항을 잇은 해안관광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일품이다. 해동 용궁사에서는 동해 해돋이를 가장 먼저 맞이할 수 있다. 해운대구청 관광문화과 (051)749-4081∼3.

호남고속도로

익산-미륵사지와 서동생가 세트장
백제의 숨결 가득

마한백제의 향기가 서린 익산은 미륵사지로 유명한 곳이다. 미륵사는 백제 최대의 가람인 미륵사는 신라 선화공주와 혼인한 후 왕이 된 마동 즉, 백제 30대 무왕이 지은 것으로 전혀진다. 이곳에는 높이 14.24미터로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석탑인 국보 제 11호 미륵사지석탑과 보물 236호인 미륵사지 당간지주, 그리고 동탑지 등 다양한 백제문화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는 미륵사의 복원된 모형도 있다.

익산시 여산면 원수리와 익산시 신흥동에는 텔레비전 드라마 <서동요>의 촬영 세트장으로 쓰였던 서동생가와 선화사가 있어 백제인들의 삶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 왕궁면 동용리에 있는 익산 보석박물관은 세계 각국의 진귀한 보석 원석 등 11만여점 이상을 감상할 수 있다. 호남고속도로→익산나들목→익산. 익산시 문화관광과 (063)840-3541. 미륵사지 유물전시관 (063)836-7804~6.

곡성-섬진강 자연생태공원 코스모스 꽃길
그림 같은 강변 풍경

가을 소식을 알려주는 꽃으로 코스모스를 꼽는다. 또 “코스모스 피어있는 정든 고향역~”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고향가는 길목에 가장 먼저 반기는 것도 바로 코스모스이다. 곡성군 곡성읍 장선리 섬진강 자연생태공원에는 강뚝 양편으로 만발한 코스모스 꽃길이 2킬로미터 가량 펼쳐져 있다. 강뚝 산책로를 따라 걷거나 자전거로 여행을 하노라면 연분홍으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와 갈대, 메밀꽃이 어우러진 강변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곡성 석곡리의 보성강변에도 마을 주민들이 봄부터 정성을 드려 잘 꾸며놓은 코스모스 밭이 있다.

곡성에는 신라 경덕왕 원년에 세워져 우리나라 구산선문의 하나인 동리산파의 본산지였던 태안사와 신라 무열왕 7년에 원효대사가 세웠다는 도림사를 비롯해 반구정 유원지, 곡성의 옛 현터인 욕천현의 동헌터, 무형문화재인 돌실(가는삼베)나이 등 볼거리가 있다.

호남고속도로(광주~순천간)→석곡나들목→석곡면. 전남 곡성군청 관광홍보과 (061)360-8223~4.

서해안고속도로

당진-삽교천 함상공원
실제 전투함 전시관

당진군 신평면 삽교호 관광지에 해군 함정을 이용해 조성한 삽교호 함상공원(www.sgmp.co.kr)이 나온다. 동양 최초의 군함테마파크인 이 공원에는 전장 약 100미터, 전폭 15미터 크기의 상륙함과 전장 약120미터, 전폭 12.5미터의 대공·대함·대잠 전투 능력을 골구루 갖춘 전투함인 구축함 등 우리의 바다를 지키던 우리의 전투함 2척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상륙함 내부에는 해군과 해병대의 성장과 발전과정, 함정과 함포의 변천사, 연평해전을 재현한 디오라마(움직이는 입체 모형) 등이 주제별로 전시돼 있다. 관람객은 특수임무 전투복과 낙하산 등의 장비를 이용해 군장체험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삽교호 주변에는 서해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왜목마을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도래지 대호방조제, 삽교호 등 볼거리도 적지 않다. 서해안고속도로→송악나들목→삽교호 방향 8분→삽교호 관광지. 삽교호 함상공원 (041)363-6960.

홍성-남당리 포구(남당항)
먹음직스런 왕새우 ‘팔딱’

홍성군에서 천수만을 끼고 있는 항구 남당리 포구는 가을이면 전국에서 미식가들이 몰려든다. 해마다 이맘 때면 천수만에서 살이 통통 오른 대하(왕새우)가 잡히기 때문이다. 특히 10월 대하는 평균 길이가 20㎝, 큰 것은 27㎝나 돼 보기만 해도 탐스럽고 가장 맛있을 때다.

남당리 포구에 들어서면 먼저 대하굽는 냄새가 천지에 진동한다. 프라이팬 바닥에 굵은 소금을 깐 뒤 대하를 올려놓고 노릿노릿 구으면 붉으스레 익으면서 구수한 향이 풍겨나온다. 남당리 포구에서는 대하철에 맞춰 지난달 23일부터 오는 15일까지 대하축제가 열려 대하로 만든 각종 요리를 맛보고 평소보다 싼 가격으로 대하를 살 수 있다.

남당리 인근 서부면 상황리 속동마을에서는 물이 빠지는 오전에 끝없이 펼쳐지는 갯벌에서 반지락을 캐어 맛보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또 AB지구 방조제를 넘으면 임금님 수랏상에 올렸다는 어리굴젓과 물이 빠지면 건너갈 수 있는 간월암으로 유명한 간월도를 방문할 수 있다. 서해안고속도로→홍성나들목→서부면 남당항. 홍성군청 문화관광과 (041)630-1221.

중앙고속도로

영주-부석사와 영주풍기인삼축제
문화유적의 보고

영주는 수려한 소백산 아래 찬란한 유불문화가 살아 숨쉬며 정감록의 십승지 중 제일승지로 알려진 곳이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가 창건한 우리나라 화엄사상의 발원지인 부석사가 대표적인 관광명소이다. 부석사는 봉정사 극락전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고의 목조 건물인 무량수전을 비롯해 신라유물인 무량수전앞 석등(국보 제17호), 석조여래좌상(보물 제220호), 삼층석탑(보물 제249호), 당간지주(보물 제255호) 등 문화유적의 보고이다. 특히 부석사에는 가을이면 절 앞 진입로를 노랗게 뒤덮는 은행나무가 명물이다. 매표소에서 일주문을 지나 천왕문까지 나 있는 500미터의 호젓한 산길이 노란 은행나무로 뒤덮여 아름다운 터널을 이룬다.

영주시에서는 풍기읍 남원천 일원에서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 ‘2006 영주 풍기인삼축제’(tour.yeongju.go.kr)가 열리고 있다. 무대공연과 문화예술단 초청공연, 인삼재배 및 웰빙인삼요리 전시 등 갖가지 행사와 인삼캐기체험, 인삼깎기대회, 우량인삼 선발대회, 떡메치기체험, 웰빙인삼요리체험 및 시식, 인삼주(병) 만들기, 무료탁본체험 등 체험거리도 즐길 수 있다.

조선 중종 37년 풍기군수 주세붕이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인 소수서원과 지난 2004년 9월에 개촌된 순흥 선비촌 등도 가볼 만한 곳이다. 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풍기나들목→부석사. 영주시 문화관광과 (054)639-6062.

정상영 기자 ch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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