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미 남자주인공으로 출연계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촬영 직전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것은 계약위반을 떠나 연기자로서의 도리를 져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BC 측의 대응도 매끄럽지 못했다. MBC는 비가 출연 의사를 번복한 이후 겉으론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한 방침을 밝히면서도, 비측에게는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비는 출연불가 입장을 고수해 MBC로서는 실리도 얻지 못한 채 체면까지 구기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드라마 외주제작시스템과도 무관치 않다.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사에 판매하는 외주제작사는 이번과 같은 일의 가장 큰 책임자인 동시에 희생자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방송하기 위해서는 톱스타를 캐스팅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스타배우의 입맛에 맞춰줄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물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비의 출연 번복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비와 MBC, 외주제작사간의 계약 내용과 그에 따른 책임 소지는 차치하고라도 이러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말아야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를 위해 MBC 드라마국 이은규 국장은 "이번 일과 관련된 모든 진행일지의 공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매번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그 때마다 지적되는 스타캐스팅의 문제 역시 다시 한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드라마는 스타가 아닌 작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진리 말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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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출연번복…드라마 ‘못된 사랑’ 모진 상황에 |
점입가경이다. 비의 드라마 출연 철회 의사가 전해진 후 MBC 드라마국과 스타와의 줄다리기가 너무나 팽팽해 곧 줄이 끊어질 날만 기다리고 있는 듯 하다.
지난 1월, '모질고 고약한 사랑'이라는 뜻의 제목의 드라마 '못된 사랑'에 비가 최고 대우를 받고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5월부터 MBC에서 방송될 예정인 이 드라마는 비의 출연 외에도 '불새'의 이유진 작가의 극본, 한국 드라마 최초의 프랑스 남부 지방 현지 촬영과 모나코 왕실의 지원 약속 등 화려한 구색을 두루 갖춰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불과 2개월이 지난 지금, 이 드라마는 참으로 '모질고 고약한' 상황에 처해 있다.
일찌감치 남자주인공으로 결정된 비가 24일로 예정됐던 해외 촬영을 불과 10일 앞두고 돌연 출연을 번복했다.
또 이 작품으로 7년여만에 드라마 복귀가 유력시되던 고소영의 출연 여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결국 두 주인공이 아직 빈 자리로 남아있는 셈. 게다가 그 과정도 깔끔하지 못해 첩첩산중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일단 계약 후 건강과 여주인공 캐스팅 등의 문제로 출연 불가 입장을 밝힌 비의 캐스팅 번복이 이번 '사태'의 시발점이 됐다.
하지만 이미 남자주인공으로 출연계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촬영 직전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것은 계약위반을 떠나 연기자로서의 도리를 져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BC 측의 대응도 매끄럽지 못했다. MBC는 비가 출연 의사를 번복한 이후 겉으론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한 방침을 밝히면서도, 비측에게는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비는 출연불가 입장을 고수해 MBC로서는 실리도 얻지 못한 채 체면까지 구기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드라마 외주제작시스템과도 무관치 않다.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사에 판매하는 외주제작사는 이번과 같은 일의 가장 큰 책임자인 동시에 희생자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방송하기 위해서는 톱스타를 캐스팅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스타배우의 입맛에 맞춰줄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물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비의 출연 번복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비와 MBC, 외주제작사간의 계약 내용과 그에 따른 책임 소지는 차치하고라도 이러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말아야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를 위해 MBC 드라마국 이은규 국장은 "이번 일과 관련된 모든 진행일지의 공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매번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그 때마다 지적되는 스타캐스팅의 문제 역시 다시 한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드라마는 스타가 아닌 작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진리 말이다. (서울/연합뉴스)
하지만 이미 남자주인공으로 출연계약까지 마친 상황에서 촬영 직전 갑작스레 입장을 바꾼 것은 계약위반을 떠나 연기자로서의 도리를 져버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MBC 측의 대응도 매끄럽지 못했다. MBC는 비가 출연 의사를 번복한 이후 겉으론법적 대응을 포함한 강경한 방침을 밝히면서도, 비측에게는 모든 요구조건을 수용한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비는 출연불가 입장을 고수해 MBC로서는 실리도 얻지 못한 채 체면까지 구기고 말았다. 이번 사태는 드라마 외주제작시스템과도 무관치 않다. 드라마를 만들어 방송사에 판매하는 외주제작사는 이번과 같은 일의 가장 큰 책임자인 동시에 희생자이기도 하다. 드라마를 방송하기 위해서는 톱스타를 캐스팅해야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스타배우의 입맛에 맞춰줄 수밖에 없는 현실 때문이다. 물론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비의 출연 번복은 법적 공방으로까지 갈 공산이 크다. 그러나 비와 MBC, 외주제작사간의 계약 내용과 그에 따른 책임 소지는 차치하고라도 이러한 사태가 되풀이되지 말아야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를 위해 MBC 드라마국 이은규 국장은 "이번 일과 관련된 모든 진행일지의 공개도 고려하고 있다"면서 "이번 기회에 다시는 이와 같은 잘못된 관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매번 이와 같은 일이 되풀이될 수 밖에 없다. 그 때마다 지적되는 스타캐스팅의 문제 역시 다시 한번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드라마는 스타가 아닌 작품의 완성도가 중요하다는 진리 말이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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